"과거에 대해 바른대로 말해주세요!"
또 터졌다. 일반인 출연 예능프로그램 인성(사생활) 논란이 그것.
해당 프로그램은 많은 화제를 모은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로 무려 방송 전에 논란이 불러졌다.
한 네티즌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트시그널3'에 나오는 승무원 출신 출연자가 대학 재학 시절 후배들에게 막말과 고함 등 인격 모독 등을 해 자퇴한 동기가 있었다"라고 주장하는 폭로글을 게재했다.
이어 해당 네티즌은 "가해자가 TV에서 웃고 과거의 행동을 잊은 채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걸 보면 자꾸 그때의 기억이 생각날 것 같아 용기 내서 올린다. 동기들과 선배들에겐 어떻게 행동했는지 모르겠지만 학교 후배들에게 지옥과도 같은 존재였다. 항공과 군기와는 별개로 그 사람 인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해당 출연자의 정체가 네티즌 사이에서 유출되기도.

이에 '하트시그널’ 측은 오후 4시 30분 기준, "내부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다.
사실 '하트시그널'은 계속 문제가 있었다.

앞서 시즌1에 출연한 배우 강성욱이 지난 해 성폭행 혐의로 법정 구속된 가운데 이날 2심 결과가 전해졌다.
재판부는 이날 오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등치상) 혐의로 기소된 강성욱의 항소심 선고기일에서 원심인 징역 5년을 파기하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장애인복지시설 2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강성욱은 2019년 7월 강간 등 치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성폭행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 받으면서 그가 출연했던 '하트시그널' 시즌1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입주자 소개도 삭제됐다. 앞서 '하트시그널' 측은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강성욱은 법정 싸움 처음에는 상대방 여성을 '꽃뱀'이라고 주장하는 등 반발을 보였던 바다.
2015년 뮤지컬 ‘팬텀’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여러 뮤지컬에 출연하다가 2018년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를 통해 안방극장까지 진출한 그였기에 대중의 충격은 상당했다.

'하트시그널' 시즌2에 출연해 여심을 한껏 사로잡았던 김현우는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줬다.
김형우는 무려 세 번째 음주운전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받았던 것. 그는 지난 2018년 4월 서울 중구 퇴계로 인근에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238%의 상태로 적발됐다. 그보다 앞서 지난 2012년 11월에는 음주운전으로 벌금 400만 원을 선고 받았으며, 2013년 4월에도 8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던 바다.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인데도 1000만 원 벌금형에 처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검찰 측 역시 벌금 1000만 원이 지나치게 가볍다며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을 유지했던 바다.
일반인 출연자로 몸살을 앓은 프로그램은 '하트시그널' 시리즈 뿐만이 아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은 지난 2017년 엠넷 '고등래퍼'에 출연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가 불명예스럽게 하차했다. 네티즌들에 의해 SNS로 조건 만남을 시도하는 정황이 포착됐고, 논란이 불거지자 프로그램에서 떠났다.
또 지난 2018년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가수 황광희의 신입 매니저 유시종이 '일진설'', 이른바 '학폭'(학교폭력) 물의를 빚고 하차했다. 과거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유부남인 터키 출신 에네스 카야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여 하차했던 바다.
이 같은 논란과 파장이 이어지자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 제작진은 시작 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
과거 일반인 출연 예능프로그램의 중책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사전 미팅할 때부터 '과거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솔직하게 다 말하라' '출연하다가 나중에 알려지면 문제가 심각해지니 지금 말하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이런 검증은 점점 더 철저해지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철저히 검증한다고 해도 사실 본인이 말을 안 하면 모르는 거다. 그렇게 과거에 대해 솔직하게 말을 해달라 했는데도 자신은 거리낄 게 아무것도 없다며 자신만만해 하다가 출연해서 논란을 빚고 하차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과거나 인성 문제가 있으면 출연시키지 않는다. 이를 두고 너무 규제가 엄격해져서 예능 자체가 재미를 잃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끼 많은 출연자 중 문제의 소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을 다 뺀다면 누가 출연하냐는 말이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하고 출연시킬 제작진은 없어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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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