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유연석은 재벌가 출신이지만 명예욕은 물론 물욕이 없는 의사였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는 율제그룹 막내아들 정원(유연석 분)이 병원장 자리에 욕심내지 않고 대학 동기들과 뭉치는 과정이 담겼다.
율제그룹 회장이 급성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율제병원 VIP실에 입원했다. 병원 내 최고 권위 의사들이 매달려 수술했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정원은 신부님이나 수녀님인 형, 누나들을 대신해 어머니(김해숙 분)의 권유에 따라 그룹을 물려받게 됐다.
율제병원 병원장 주전(김갑수 분)은 “병원이 새파랗게 어린 놈에게 넘어가게 생겼다”는 말에 정원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주전에게 후배들은 “우리 병원, 그 의사한다는 막내 아들이 물려 받는 거냐”고 물었는데, 병원 이사장은 그룹 회장의 유언장이 있어도 이사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는 병원 내 방침이 있었다.
주전은 “이사들이 안 회장쪽 사람이라서, 사모님이 황 회장에게 전화 한 통만 하면 결정된다”는 말에 걱정했다. 이에 주전은 “아직 모르는 거다. 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이사장 자리를 탐냈다.
있던 재산까지 사회에 환원한 안 회장을 닮은 정원은 병원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제안에 따라 황 회장에게 전화해 “나 대신 주전에게 계속 병원장을 시켜달라”고 한 것이다.
정원은 어머니와 돌아가신 아버지의 짐을 싸며 “병원비가 왜 이렇게 비싸냐. 일주일도 안 됐는데 돈 천만 원이 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어머니는 “거기 있는 사람들이 돈이 중요하겠냐. 살아서 나갈 수만 있다면 아마 10배도 넣을 거다”라고 말한 것에 VIP 병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원은 주전을 만나 “형도 동의했고 어머니도 설득했다”면서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아는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당황한 주전은 이내 미소를 머금고 알겠다고 안도했다.
이날 정원은 황 회장이 받아준 이사들의 동의서 및 자신과 어머니의 이사직 사임서를 건넸다. 하지만 그는 “VIP 병동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자신이 갖겠다”는 제안을 성사시켰다. 정원은 “제가 알아서 하겠다”며 서울대 동기들을 불러 모았다.
정원은 간담췌외과 익준(조정석 분), 흉부외과 준완(정경호 분), 산부인과 석형(김대명 분), 신경외과 송화(전미도 분)를 율제병원 VIP 병동 전문의로 고용했다. 그들이 현재 각자의 병원에서 받았던 연봉의 두 배를 제안하면서다.
석형이 대학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밴드를 제안했고, 송화가 보컬이 되면서 VIP 병동 내 밴드가 꾸려졌다.
다섯 명의 대학동기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가, 다시 한 번 뭉치게 되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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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