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뮬란', '분노의 질주9' 등의 북미 개봉을 연기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 선언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등에 따르면, 디즈니가 '뮬란', '뉴 뮤턴트', '앤틀러스' 등의 개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이하 분노의 질주9)도 개봉을 1년이나 미루면서 내년에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빠르게 확산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경제와 유통 환경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결정을 내렸다"며 "오는 5월로 개봉을 예정했던 '분노의 질주9'는 내년 4월 개봉한다"고 알렸다.
'분노의 질주9'은 2억 달러가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이전 시리즈의 흥행 수익 75%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이탈리아, 한국, 중국 등에서 극장이 폐쇄됐고, 극장이 문을 닫으면 이익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해 개봉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주연 배우 빈 디젤은 SNS를 통해 "우리는 조금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실망감을 안고 있지만, 이번 조치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뤄졌다"고 말했고, 제작사 UPI 측은 공식 SNS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인해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북미 개봉을 2021년 4월 2일로 연기한다. 글로벌 개봉 역시 내년 4월로 변경한다"라는 글을 남기면서 영화 팬들을 위로했다.

상반기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은 '뮬란'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돼,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22년 만에 실사 영화로 재탄생한 라이브 액션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당초 '뮬란'은 3월 27일, '뉴 뮤턴트'는 4월 3일, '앤틀러스'는 4월 17일 북미에서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결국 개봉을 포기했다.
일찌감치 한국 및 중국 등 아시아 개봉을 연기한 '뮬란' 측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국내 진행 상황에 따라 추후 개봉일은 다시 안내드릴 예정"이라며 "'뮬란'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너른 양해 부탁드리며 하루 빨리 사태가 진정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디즈니는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는 여전히 오는 5월 1일 북미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는 4월 개봉 예정. 그러나 정부가 영화관을 강제로 폐쇄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인 '팬데믹'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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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