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이 강간 및 성폭행 혐의로 23년형을 선고 받은 가운데 배우 케이트 베킨세일이 폭로를 이어갔다.
케이트 베킨세일은 11일(현지 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01년 영화 ‘세렌디피티’ 시사회 때 섹시한 드레스 대신 흰색 바지 정장을 입었다. 하비 웨인스타인이 ‘레즈비언처럼 생겼다’며 ‘스투피드 퍼킹’이라고 불렀다”는 폭로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네가 내 영화 첫 상영을 망쳤다’고 그가 내게 소리쳤다.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몰랐다. ‘타이트한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서 엉덩이와 가슴을 흔들었어야지 이 멍청한 XX야’라고 했다. 그 충격으로 왈칵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케이트 베킨세일은 2001년 마이클 베이 감독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진주만'에서 조시 하트넷과 벤 애플렉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간호장교 역할을 맡아 월드스타로 부상했다. 이듬해 로맨틱 코미디 '세렌디피티'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은 영화사 직원, 여배우들에게 수십년 간 성추행을 저지른 사실이 2017년 뒤늦게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등 유명 여배우들이 앞다투어 ‘미투’ 폭로에 나섰다.

회사 여직원과 여배우들을 30여 년간 성추행한 혐의로 할리우드에서 퇴출된 하비 웨인스타인 측은 억울함을 표했다. 하지만 2018년 5월 뉴욕에서 체포됐고 긴 재판 끝에 지난 11일 뉴욕 1심 법원은 그에게 23년형을 선고했다.
배우 지망생을 3급 강간한 혐의와 ‘프로젝트 런웨이’ 제작비서를 상대로 1급 범죄 성행위를 한 혐의다. 하비 웨인스타인 측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반드시 항소할 거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항소 의지를 내비쳤다.
하비 웨인스타인이 기획하고 제작한 작품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 '펄프 픽션', '굿 윌 헌팅', '킬빌', '갱스 오브 뉴욕', '시카고', '킹스 스피치', '잉글리시 페이션트',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