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꼴찌 고사', '모태솔로 미팅', '트로트 신동 대전' 등 '편애중계'가 연거푸 호평을 받고 있다. PD들이 밝힌 그 일등공신은 단연코 편애부터 중계까지 중심을 잡는 출연진 김성주, 안정환, 김제동, 김병현, 붐, 서장훈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편애중계'를 연출하는 이재석, 손수정 PD는 1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애중계'는 인생이라는 링 위에서 작은 도전을 앞두고 있는 주인공들을 위해 편애중계진이 현장으로 달려가, 이유를 불문하고 오롯이 내 선수만을 편애하고 응원하며 그들의 도전을 중계하는 예능이다. 이를 위해 김성주와 안정환이 축구팀, 김제동과 김병현이 야구팀, 붐과 서장훈이 농구팀으로 각각 팀을 이뤄 매 아이템마다 자신들의 선수를 직접 선정해 무조건적인 편애와 응원을 퍼붓는다.
특히 출연진 모두 '편애중계'에 갖는 애정이 상당하다. 적극적으로 아이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가 하면 처음 만나는 일반인 출연자들에게도 깊이 몰입한다. 이와 관련 이재석 PD는 "모든 MC들이 물론 자기 프로그램에 애정을 갖고 있지만 저희 형들은 저희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한다"며 웃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시청률이 생각만큼 안 나왔던 기간도 더 안타까워 했다"며 "MC들이 현장에서 정말 즐겁게 한다. 저희 녹화가 짧지가 않은데 길어지면 처지기 쉬운 유형이다. 그런데 모든 분들이 저희 녹화 때 끝까지 집중해서 놀다가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그렇기에 최근 '트로트 신동 대전'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때도 반응이 남달랐단다. 이재석 PD는 "성주 형이 아침 8시에 시청률 보자마자 전화했다. 저도 일어나지도 못한 시간에 형 전화를 받고 눈 떴다. 형이 '어떻게 된거야?'라면서 엄청 놀라더라. 정환 형도 '됐어, 이제 한 고비 넘겼다. 다들 고생했다'고 자기 일처럼 여겨줬다"고 밝혔다. 그는 "출연자들이 정말 프로그램 일을 자기 일처럼 여겨준다. 실제로 자기 일이기도 하지만 제작진이 느끼는 거랑 출연자들이 느끼는 건 다르기 쉽다. 출연자들 모두 워낙 여러 프로그램을 하지 않나. 그런데 '편애중계'에서 만큼은 모두가 한팀, 제작진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말 고마운 부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MBC 제공] '편애중계'를 연출한 이재석 PD.](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3/202003131603775613_5e6b37e7b8501.jpg)
그만큼 이 같은 MC 조합을 갖추기까지 섭외 기간도 상당했다. 이재석 PD는 "솔직히 2안은 없었다"며 출연진 모두 반드시 섭외하겠다는 각오로 임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프로그램 콘셉트가 애초에 '편파중계'에서 가져온 거라 운동선수 출신의 승부욕 있는 중계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한 팀으로는 분량이 안 될 것 같아 세 팀 정도를 구상했고 가장 사랑받는 구기 종목인 축구, 야구, 농구에서 현역 시절 '레전드'로 통했던 분들을 모시고자 했다. 그렇게 안정환, 서장훈, 김병현 선수들을 모셨고, 안정환 선수과 김성주 형은 무조건 한 팀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함께 할 캐스터들은 무조건 '말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입담 하나로 올라온 김제동 형, 라디오를 하면서 혼자 3시간도 떠들 수 있는 붐까지 모두가 적격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재석 PD는 무엇보다 처음 본 일반인 출연자들에게 깊이 공감해주는 중계진의 능력을 높이 샀다. 그는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공감이다. '처음 본 사람한테 공감해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모두가 생각보다 몰입을 잘 해준다. 저희 프로그램에선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 단순히 재밌게 중계하는 걸 넘어야 한다. 그래야 중계진도 흥분하고 몰입하는데 그게 된다"며 웃었다. 이어 "제작진 모두 구분을 한다. 출연자들 반응이 '방송용'인지 '진심'인지. 그런데 정말 깊이 몰입한다. 녹화 세팅 때문에 중간에 끊고 가려고 하면 다들 반대한다. '우리 선수 흐름 탔는데 그냥 가자'고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MBC 제공] '편애중계'를 연출한 손수정 PD.](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3/202003131603775613_5e6b37e834317.jpg)
손수정 PD의 경우 김병현과 붐을 특히 높이 샀다. 그는 "김병현 선수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모태솔로 편에서도 갑자기 화장실간다면서 뛰쳐나가서 '정신 차려!'라고 소리질렀다. 저희 제작진 모두 속았다. 진짜로 화장실 가는 줄 알고 보냈는데 그랬다. 그런 게 김병현 선수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애초에 방송에 노출되지 않았던 분이라 그런 매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붐에 대해 "라디오를 혼자 워낙 잘해서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일로는 이번에 붐을 처음 봤는데 편집 하는 사람들이 매번 한 마디도 버리기 아쉬워한다. 같은 말을 해도 말맛을 살리는 분이라 같이 일하면서 더 좋아지고 있다"고 평했다.
무엇보다 이재석 PD는 "중계진 6명을 하나의 관계로 같이 갈 구조를 마련해주고 싶은데 그게 승패인 것 같다. 다들 승수 얘기가 나오면 방송에 길게 못쓸 정도로 몰입해서 이야기한다. 아주 많이 연연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운동선수들 출신이라 다들 지는 걸 싫어하는데 저희가 보기에 대단할 정도로 승부욕이 상당하다. 방송의 리액션이 절대 방송용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