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까지"..'공부가 머니' 라윤경, '영포자' 아들 고민→가족 그림에 '오열'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3.14 09: 30

‘공부가 머니’ 라윤경이 ‘영포자’(영어를 포기한 사람) 아들의 심리 검사에 눈물을 보였다.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공부가 머니?’에서는 개그우먼 겸 트로트 가수 라윤경이 아들 민규 군의 교육 고민을 털어 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라윤경-김시명 부부는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되는 아들 민규 군의 교육 고민을 밝혔다. 민규 군은 군인을 꿈꾸며 육군사관학교 입학을 목표로 공부해 우수한 성적을 자랑했다. 하지만 라윤경의 남편 김시명은 IQ 169의 국제 멘사 회원에 동국대학교 교수지만 제자를 가르치는 것과 달리 아들 교육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방송화면 캡처

민규 군은 유독 영어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과목 성적은 우수해도 유독 영어에만 약한 것. 민규 군도 “(영어 점수는) 바닥이다”고 인정했다. 특히 영어 이야기만 나오면 표정이 굳었고, 아빠가 “왜 안하려고 하느냐”고 묻자 “본능적인 것 같다. 하얗게 잊어버렸다. 내가 리셋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민규 군이 영어에 약했던 건 아니었다. 일찌감치 알파벳을 배우고 해외 여행 때는 영어 회화까지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라윤경과 김시명은 그런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러나 민규 군이 영어를 싫어하게 된 계기는 과도한 영어 공부 때문이었다. 교육열이 높은 엄마 때문에 3살 때부터 공부했던 민규 군은 어린이집 영어 수업, 개인 과외, 집에서 따로 영어 공부까지 하는 등 쉼 없는 영어 공부로 지쳤다. 과도한 교육열로 말을 잃는 ‘실어증’까지 겪었을 정도였다.
라윤경은 “예체능 과목도 넣어서 아들이 즐거워할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말을 안 했다. 심리학 교수를 찾아갔더니 ‘아이에게 분명히 스트레스 줬을거다. 다 내려놔라. 실어증이다’고 했다”고 밝혔다. 결국 라윤경은 영어 거부 반응으로 실어증까지 온 아들을 보며 교육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라윤경은 “(아들이) 집안의 장손이다. 장손이 태어나니 집안에서 기대가 컸다. 그리고 남편, 시동생 모두 박사 출신 교수다. 시어머니께서 아이를 보고 ‘우리 집안에 판사가 없으니 판사로 키우자’고 하셨다. 내가 노력하면 될 것 같아 어린 나이지만 과하게 공부를 많이 시켰다”고 말했다.
민규 군은 영어 스트레스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기초 단어들로 이뤄진 영어 교재로 영어 테스트를 시작하자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민규 군은 “영어는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잘하고 싶은데 막상 하니까 안 돼서 짜증난다. 그런데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병훈 전문가는 “가벼운 트라우마는 지지와 응원으로 치유하지만 1년 이상 길게 봐야 한다. 작은 성취가 쌓여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기초 단어를 완수했을 때 칭찬을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이런 성공 경험이 트라우마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라윤경 가족은 심리 검사를 통해 더 정확한 상황을 알아보고자 했다. 민규 군은 모든 능력은 평균이지만 인내력과 유대감이 높게 나왔다. 하지만 부모님을 표현하는 점에서 객관적인 사실만 표현했다. 손정선 전문가는 “부모와 감정이 교류되지 않았을 때 쓰는 아이의 속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규 군이 그린 가족 그림에는 부모님 없이 동생과 TV를 보는 자신의 모습만 담겼다. 손정선 전문가는 “자신감이 많고 성공 지향적인 엄마, 아빠가 만든 높은 기준이 민규를 힘들게 하지 않았을까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기대에 못 미치니까 공부를 포기하게 된 것 같다”며 “지금 민규에게 필요한 건 지지해주는 엄마와 아빠다. 스스로 선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밀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라윤경은 “음반 활동 다시 시작하면 불안해서 CCTV만 해놓고 그걸로 본다. 내가 CCTV로 보던 아이들의 모습이 그림에 담겼다. 아이가 힘들었는데 많이 참은 거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MBC ‘공부가 머니?’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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