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 전성기에 닥친 일베 논란→13만 구독 취소..심란한 장성규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3.14 15: 30

역사를 써내려 가던 '워크맨'이 구독자 400만이라는 정점을 찍은 뒤, 뜻하지 않은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14일 오후 기준, 불과 이틀 만에 구독 취소가 13만 명을 넘어서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베 논란'이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3월 11일.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서는 42화 '부업 편'이 방송됐고, 장성규와 김민아가 영화 '기생충'에 나온 피자 박스를 접는 부업을 체험했다.
콘텐츠 내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두 사람이 피자 박스를 접을 때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이 나왔고, "일베 용어를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무'는 극우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언어라고.

'워크맨' 제작진은 해당 자막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고, 곧바로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노무(勞務)'라는 자막은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음을 알린다.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제작진의 과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아울러 '부업' 편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하고 재업로드 하겠다"며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일명, '워크맨 일베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끊임없이 언급됐고, 14일에는 2차 사과문을 내놨다. 두 번째 입장문에서는 관리자 및 제작진의 징계 내용도 담겼다.
'워크맨' 측은 "'노무'라는 자막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함의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제작진은 '일베'라는 특정 커뮤니티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온라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디지털 콘텐츠 제작진이 해당 자막으로 인한 파장을 예상치 못했다는 사실과 이런 상황을 야기한 프로세스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워크맨'을 기다려주신 구독자, 그리고 저희 콘텐츠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특히 이날 '워크맨'의 상징인 장성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은색 바탕 화면만 올린 뒤 별다른 멘트는 없었다. 이에 배우 이시언은 "??"이라는 댓글을 남기면서 궁금증을 드러냈다.
'워크맨'은 장성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아나운서에서 프리를 선언한 이후에도 그를 든든하게 지탱해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만 공개되는 콘텐츠임에도 웬만한 TV 인기 예능을 능가하는 화제성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워크맨' 장성규와 김민아가 일일 아르바이트를 체험하면서 직접 받은 일당과 제작비를 합쳐 1,000만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하는 등 선행도 펼쳤다.
이와 함께 '워크맨'은 채널 누적 구독자 수가 400만 명을 돌파했고, 신규 크리에이터 부문 글로벌 2위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장성규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전설이 될 '워크맨' 400만 구독자 돌파. 여러분은 지금 '워크맨'이 써내려가는 역사를 실시간으로 보고 계십니다"라며 감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베 논란' 직후, '워크맨' 제작팀을 꾸리고 연출했던 고동완 PD가 하차했으며, 장성규는 검은색 화면만 업로드했다. 현재 누구보다 심란하고, 복잡한 장성규의 마음 상태를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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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장성규 SNS, '워크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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