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하이바이 마마’는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익숙함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특히 사랑하는 이들, 가족의 중요성이 그것. 이 점에서 박은혜 가족의 스토리는 뭉클하지만 어쩐지 겉도는 느낌이다.
14일 전파를 탄 tvN 토일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7화에서 차유리(김태희 분)는 딸 서우(서우진 분)를 위해 취직한 어린이집 주방 도우미 일을 빠졌다. 자신이 환생한 걸 알게 된 귀신들을 위로하기 위해 소원 하나씩을 들어주기로 한 것.
차유리는 가장 먼저 차유리를 따라다녔던 서봉연(박은혜 분)과 그의 남편 장대춘(김대곤 분), 딸 장영심(신수연 분)의 소원을 받았다. 과거 세 사람은 나란히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장영심의 동생인 장필승(이시우 분)만 살아남았다.
홀로 큰 장필승은 번듯한 파일럿이 됐지만 집안꼴은 개판이었다. 앞서 그는 화장실에서 휴지가 없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가 차유리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던 바. 이번에도 차유리가 그의 집을 치우고 요리해주며 남몰래 도왔다.
장필승의 집에서 세 귀신의 소원을 들어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차유리. 그런데 장필승이 기습 귀가했다. 차유리는 어쩔 수 없이 옷장에 숨었다. 하지만 장필승에게 걸렸고 죽도로 맞고 말았다.
장필승을 마주한 차유리. 그는 투덜거리면서도 앞서 장필승 가족의 사연을 알았던 터라 조용히 마무리했다. 세 귀신들은 장필승을 따라 비행기를 타면 영영 이승에 못 내려올까 땅에서만 기다리고 있는 것. 장필승 또한 먼저 하늘로 떠난 가족들 때문에 비행기를 타는 파일럿이 된 사연이 있었다.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분명 뭉클하다. 하지만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차유리가 주인공인 만큼 조강화(이규형 분), 오민정(고보결 분) 중심의 이야기로 집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각자 사연 있는 귀신들을 서브 캐릭터로 다루고 있는 ‘하이바이 마마’다. 그래서 등장인물 소개에도 서봉연 가족은 물론 정귀순(반효정 분), 성미자(배해선 분), 심금재(심완준 분), 강상봉(이재우 분) 등이 등장해 있다. 이들의 이야기도 점차 풀릴 전망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너무 많은 귀신들의 사연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심지어 장필승은 7화에서 편의점에 갔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자 난데없이 조강화의 우산에 뛰어들었다. 그를 처음 본 조강화는 당황했고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란히 우산을 쓴 두 사람은 함께 우산을 쓰고 걸어오는 차유리와 오민정을 보고 멈춰 섰다. 마치 사각관계 같은 엔딩에 시청자들은 또다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이바이 마마’ 스토리가 산으로 가지 않길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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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바이 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