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용납 안 돼요"…'그알' 신천지, 포교 방식의 어불성설 [어저께TV]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3.15 06: 52

“자기의 권세를 지키기 위해서 거짓말을 해야 되나?”, “거짓말을 용납 안 됩니다. 안 돼요.”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거짓’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포교를 할 때 자신의 종교, 정체를 숨기고 거짓말을 한다. 어불성설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슈퍼전파자X의 비밀-바이러스 창궐과 신천지’라는 제목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이 중심에 있는 신천지에 대한 내용이 그려졌다.

방송화면 캡처

국내에서는 조기 대응으로 코로나19 확산 예방이 잘 되고 있었지만 지난달 18일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후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이 급격히 확산됐다. 특히 국내 총 확진자 중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가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31번 확진자는 병원에서 검사를 권유했음에도 코로나19 가능성을 낮게 보고 일상 생활을 지속했다. 31번 확진자는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지만, 병원 진단서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받아보라는 내용이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에 중심으로 낙인 찍힌 신천지의 독특한 포교 방식도 주목 받았다. 한 제보자는 “신천지 위장교회라고해서 검사를 했더니 내가 다니던 곳도 있었다. 주소까지 같아서 소름 끼쳤다”며 전도사와 통화 내역도 들려줬다. 전도사는 계속해서 신천지를 숨겼다. 제보자는 “이게 진짜 바이러스라는 걸 느꼈다. 내가 빠졌으면 가족, 친척들을 포교했을 거 아니냐”고 말했다.
탁지일 이단종교 전문가는 “신천지는 모략을 거짓말로 분석한다. 거짓말이라고 하는 건 포교, 구원을 위한 종교적으로 합리화 된 과정이다”고 분석했다.
신천지 교인들을 포교를 위해 신천지를 숨기고, 자신의 정체를 은폐했다. 표교 대상에게는 인문학 강의, 취업 등 대상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로 접근했다. 한 제보자는 “조건이 있더라. 복음방에서 100일 정도 만나자는 것이었다. 전담으로 마크하는 잎사귀라는 분과 공부를 했고, 복음방 이후에는 다음 단계인 센터로 간다”고 밝혔다.
어느 순간이 되면 신천지는 ‘신천지’임을 밝힌다. 이때 빠져나오는 사람이 있지만 믿음이 강하면 그대로 신천지 신자가 된다. 제보자는 “복음방 이후 센터부터 세뇌 교육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제보자도 “(포교에 있어) 수단과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개인 정보를 취한 뒤 꾸준히 연락해서 다음 만남을 하고 포교하고 정식 신자로 만드는 게 신천지의 방법이다”,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고 교육하기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인들은 이만희 총회장의 코로나19 기자회견을 보고 슬퍼했다. 전 신천지 교인은 “세상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이 슬퍼 보였다. 신천지를 나왔음에도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고, 신천지를 폭로하겠다던 제보자는 제작진에 전화를 걸어 “기자회견 뒤 생각해 볼 여지가 많아 만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신천지가 전도, 포교에 필사적인 이유는 전도가 구원이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에 언급된 14만 4000명이 되면 세상 모습이 달라지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14만 4000명을 달성한 후에는 그 안에 들기 위한 무한경쟁체제로 슬며시 바뀌었다. 특히 전도를 하지 못한 사람은 돈을 내야 하는 등의 페널티가 부과됐다.
신천지는 중국 우한에서도 포교를 이어갔다. 중국에서는 이단으로 규정돼 교회가 폐쇄됐음에도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포교를 이어가 3만여 명에 달하는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는 HWPL 등 위장 단체를 통해 국외 선교를 이어갔다. 특히 우한에 있는 교인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정기 총회에 참석한 점에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있다.
방송 말미 이만희 총회장의 설교 모습이 공개됐다. 이만희 총회장은 “자기의 권세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되나?”, “거짓말은 용납 안 됩니다. 안 돼요”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총회장으로 있는 신천지, 그 안의 교인들은 포교를 위해 정체를 숨기고 거짓말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마지막에 “이단 종교의 등장 또한 반복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단에 부주의한다면 제2의 코로나19 사태가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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