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할리우드 영화들도 하나 둘 촬영을 중단하고 있다. 내년 6월 개봉 예정인 ‘더 배트맨’부터 ‘쥬라기 월드3’까지 연이어 촬영을 중단, 개봉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14일(현지시각) “’더 배트맨’(감독 맷 브리스)가 코로나19 여파로 2주 동안 촬영을 중단했다”라고 보도했다.
‘더 배트맨’은 지난 1월부터 런던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리버풀로 장소를 바꿀 계획이었다. 워너 브라더스 측은 위치를 변경하는 중에 촬영을 중단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 촬영을 일시 중단하게 되면서 내년 6월 25일로 예정됐던 개봉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측이다.
‘더 배트맨’은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새로운 브루스 웨인(배트맨) 역으로 합류, 앤디 서키스, 조 크라비츠, 제프리 라이트 등이 출연한다. 최근 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 수트와 배트 모빌을 공개하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더 배트맨’ 뿐만 아니라 디즈니와 넷플릭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작품들도 줄줄이 촬영을 중단하고 있다.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감독 콜린 트레보로우)을 비롯해 ‘플린트 스토롱’, 그리고 제목 미정의 빌리 아이크너의 프로젝트의 촬영을 지난 금요일부터 모두 중단했다. 코로나19 때문.
유니버셜 스튜디오 측은 계속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촬영을 재개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지난 달 런던에서 촬영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촬영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작품 역시 다른 영화들처럼 언제 촬영을 끝낼 수 있을지, 내년 6월 개봉에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전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의 폐쇄로 이슬라 누블라 섬을 탈출한 공룡들이 세상 밖으로 나온 이후의 시점으로 더욱 스펙터클하고 스릴 넘치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앞서 디즈니 측도 코로나19 여파로 ‘인어공주’, ‘피터팬과 웬디’ 등의 촬영 연기를 결정했다. /seon@osen.co.kr
[사진]워너 브라더스, 유니버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