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일체' 이세돌이 잊을 수 없는 32년 바둑 인생을 추억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이세돌은 첫 수를 뒀던 순간부터 은퇴를 한 자신의 바둑 인생을 회상했다.
이날 '집사부일체' 이세돌은 처음으로 바둑을 접하게 된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때는 5살. 이세돌이 바둑 첫 수를 둘 수 있었던 이유는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컸다. 이세돌의 아버지가 동네에서 바둑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고.
특히 이세돌은 큰 누나와 작은 형보다 바둑을 더 늦게 시작했지만, 수준급 실력으로 형, 누나를 금방 이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세돌은 "9살에는 아버지를 이기기 시작했다"고 말해 '집사부일체' 멤버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걸그룹 오마이걸을 향한 이세돌의 남다른 팬심도 이어졌다. 앞서 지난 8일 방송에서 오마이걸의 찐팸임을 인증했던 이세돌. 그는 AI와의 두 번째 대결로 노래 제목을 맞추는 게임에 도전했다.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평소 해당 게임에 자신감이 가득했었지만, 이세돌을 이길 순 없었다. 이세돌은 전주가 나오자마자 고민할 겨를도 없이 "불꽃놀이"라고 외쳤다.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기만 할 뿐 입도 열지 못했다. 오마이걸의 '불꽃놀이'가 정답임을 알게 된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1초만 들었는데 어떻게 알 수 있냐"며 이세돌의 능력에 감탄했다.
이어 '집사부일체'는 일상 속에 숨어있던 '바둑 용어 퀴즈'를 진행했다. 상품도 대단했다. 1등 선물은 다름 아닌 이세돌의 바둑 인생을 함께한 바둑판. 이세돌은 "퀴즈를 통해서 바둑판의 계승자를 정하겠다"며 '집사부일체' 멤버들의 열정을 끌어올렸다.
이세돌은 총 다섯 문제를 제출했고, 결과는 육성재와 양세형의 동점이었다. 특히 이세돌은 마지막 문제를 출제하며 "이걸 아실까?"라고 걱정했지만, 육성재가 단번에 정답을 외치자 "이걸 이렇게 쉽게 맞출지 몰랐다"며 극찬했다.
'집사부일체'의 최고 바둑왕 승부를 가리기 위해 이세돌은 "10초 안에 '수'로 끝나는 바둑 용어 7개를 말해야된다"고 전했다. 오랜 고민 끝에 육성재가 첫 주자로 나섰고, 결과는 정답. 뿐만 아니라 육성재는 7초가 채 흐르기 전에 정답을 모두 말해 '제2의 이세돌'을 예고했다.

이세돌은 "은퇴를 다르게 표현하면 졸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면서 "'확실하게 정리하자'는 마음이었다. 은퇴 대국을 했고 중요 대국을 했던 곳에서 떨쳐내고 싶었다.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며 '집사부일체'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고백했다.
그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계획도 언급했다. 이세돌은 "새로운 도전이 두렵지 않냐"는 양세형의 말에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바둑을 둘 때는 후배들도 많고 좋은 기사들도 많았다. 위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무서운 건 없지 않냐. 천천히 올라간다는 느낌으로 임할 수 있기 때문에 두렵지는 않다"며 본인의 소신을 밝혔다.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이세돌을 위한 졸업식도 준비했다. 이세돌은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직접 작성한 손편지와 졸업장을 받으며 감동했다. 특히 그는 "사실 은퇴를 하고 따로 특별히 받은 게 없다. 여기서 졸업장을 받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 정말 감사하다"며 '집사부일체' 멤버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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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