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김종민, 반전 드라마 썼다..역시 14년차 야생인[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3.16 08: 07

 가수 겸 방송인 김종민이 ‘1박2일’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2007년 시작해 올해 햇수로 14년 차 된 멤버답게 야생인의 기세를 보여줬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예능 ‘1박2일’은 시즌4 사상 처음으로 무인도로 향했다. 신참 연정훈, 문세윤, 김선호, 딘딘, 라비의 열정이 돋보였지만 베테랑 김종민이 묵직하게 중심을 잡았다.
이날 제작진은 새 장소 공개에 앞서 “오늘은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복불복이 없다”라며 “잠자리 복불복도 없다”고 뜻밖의 혜택을 안겼다. 멤버들은 처음으로 좋아했지만 어쩐지 김종민은 믿지 않는 눈치였다. 제작진이 또 다른 카드를 숨기고 있단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것.

제작진은 멤버들에게 ‘부시 크래프트’를 제안했다. 이는 친환경적 캠핑인데, 최소한의 장비만 챙기는 방식이었다. TV와 휴대전화, 컴퓨터 등 현대화 된 생활로 잃어버린 즐거움을 부시 크래프트를 통해 느끼게 하겠다는 것. 5분~10분 만에 휴대폰을 쳐다보는 현대인들에겐 무인도가 곤혹스러운 장소였다.
제작진은 장소 공개 전,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은 물건을 멤버들에게 물어봤던 바. 이날 연정훈은 불과 물을 만들 수 있는 도구, 칼을 원했으며 김종민은 삼겹살 10인분, 가스 버너,  프라이팬을 원했다. 고기는 포기할 수 없었던 것. 그런가 하면 문세윤은 대식가답게 김치를 원했는데 거기에 이동식 화장실과 음악을 적어 웃음을 안겼다.
김선호는 물, 대본, 육포를 원했는데 멤버들은 “대본으로 불이나 피우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진짜 무인도에 갈지 몰랐다”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한편 딘딘은 버너, 냄비, 파이어스틱이 붙어 있는 칼을 원했고 라비는 라면, 샴푸, 바디워시를 적었다. 제작진은 멤버들이 원한 물건을 구비했지만 공짜로 줄 수는 없다며 퀴즈를 내걸었다.
이날 김종민이 문제 맞히기에서 활약해 필요한 것들을 따냈다. 멤버들은 불, 프라이팬, 삼겹살 10인분, 김치, 이동식 화장실 등을 얻어 좋아했다. 이 정도만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다는 것. 하지만 다양한 난관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인도로 이동하는 배에 오른 멤버들은 문세윤이 연주한 기타에 맞춰 다함께 노래를 불렀다. 신나게 놀던 멤버들은 배 안에서 낮잠을 청했고, 무인도에 도착해서야 눈을 떴다. “다 왔다”는 제작진의 말에 눈을 뜬 멤버들은 빠르게 2인 1조 3팀으로 나눠 무인도 탐색에 나섰다. 버려진 물, 천막, 튜브 등을 주워 1박2일 동안 쓰겠다고 좋아했다. 
날씨가 추워지자 멤버들은 불 피우기를 시작했고 이젠 어느 정도 무인도에 정착할 구색을 갖췄다. 제작진은 또 다른 계획을 발표했다. 6명 중 한 명만 프리미엄 무인도로 보내겠다는 것. 무엇보다 멤버들이 투표를 통해 뽑는 방식으로 진행해 ‘배신’ 시나리오가 그려졌다. 
김종민과 김선호, 라비가 뭉쳐 “우리는 서로 쓰지 말자”고 했지만 이들은 약속을 어기고 서로의 이름을 적었다. 첫 번째 투표에서 딘딘, 김종민, 김선호가 각각 2표씩 얻어 재투표가 진행됐다. 결국 김종민이 3표를 획득해 프리미엄 무인도에 당첨됐다.
그는 제작진의 제안에 따라 같이 갈 멤버로 김선호를 택했다. 두 사람의 표정만 보면 마치 곧 세상이 끝날 듯했다. 반전의 재미가 이어졌다.
제작진은 “두 사람이 탈 배가 다르다”며 “한 명은 무인도로 가고 다른 한 명은 현대인의 삶으로 돌아간다”며 탈출을 약속했다. 김종민과 김선호가 각각 배를 고른 가운데 김선호가 무인도에 갈 주인공으로 당첨됐다. 모두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김종민의 반전 드라마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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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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