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김수찬이 임영웅을 준결승 상대로 지목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수찬은 16일 OSEN과 인터뷰에서 "준결승전 1:1 한 곡 대결을 할 때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임영웅 형을 상대로 택해 '울면서 후회하네'를 불렀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찬은 지난 14일 종영한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 신동부 참가자로 출전, 준결승까지 진출한 실력자다. 김수찬은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소화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수찬은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바탕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팬덤을 형성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김수찬의 결승 진출은 기정사실처럼 통했다. 하지만 김수찬은 준결승전에서 연달아 의외의 선택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수찬은 준결승전 1라운드 레전드 미션곡으로 어머니가 추천한 주현미의 '첫 정'을 택했다. '첫 정'은 특유의 고음과 꺾기가 많아 난도가 높은 곡으로, 평소 김수찬이 선보인 곡들과 결이 달랐다. 이에 장윤정 마스터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김수찬은 마술을 곁들이며 '첫 정'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훌륭히 소화했다. 남진, 주현미의 극찬이 이어졌다.
"남진 선생님이 너무 잘했다고 기특해하셨어요. '수찬이가 정통 트로트도 되는구나' 하셨죠. 노래만 잘해도 뿌듯한데 마술까지 보여줬다고, 너무 잘했다고 해주셨어요. 주현미 선생님도 '첫 정'이 디테일한 기교가 많은데 다 살리면서 퍼포먼스까지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고 전해들었어요. 정말 좋아해주셔서 제가 감사했죠."
김수찬은 준결승전 2라운드 1:1 한 곡 대결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 임영웅을 대결 상대로 골라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정작 김수찬은 이러한 선택을 하기 전, 일말의 고민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그에게는 높은 점수를 받아 결승에 진출하는 것보다, 레전드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했다.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쉽게 생각했어요. 그 전 라운드에서 누가 1등을 했는지가 중요했죠. 무엇보다 남진 선생님이 와 계셨고 주현미 선생님, 설운도 선생님도 자리하셨잖아요.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마음보다는 임영웅 형도 저도 현역이니까 마스터분들, 레전드분들, 시청자분들께 프로다운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김수찬과 임영웅은 주현미의 '울면서 후회하네'로 흠 잡을 데 없는 무대를 펼쳤다. 김수찬의 바람대로였다. 하지만 김수찬은 해당 경연에서 0점으로 10위를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결과다. 하지만 김수찬에게서는 일말의 후회도 느껴지지 않았다.
"임영웅 형을 고른 시점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거예요. 후회는 없어요. 물론 결승에 올라가고 우승을 하면 좋겠죠. 하지만 저는 현재의 제가 마주한 결과에서 좋은 부분만 보고 싶어요. 저한테 이런 모습도 있다고 보여드린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결실을 얻은 거죠. 행복합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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