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의반' 정해인·채수빈→이하나·김성규, 코로나 쫓고 봄기운 부를 '짝사랑 로맨스'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3.16 15: 22

'반의반' 측이 배우 정해인, 채수빈, 이하나, 김성규 등과 함께 봄기운 가득 담은 '짝사랑 로맨스'로 출사표를 던졌다.
16일 오후 tvN 새 월화드라마 '반의반'(극본 이숙연, 연출 이상엽)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연 4인방 정해인, 채수빈, 이하나, 김성규와 이상엽 감독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했다.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문하원(정해인 분)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한서우(채수빈 분)가 만나 그리는 시작도, 성장도, 끝도 자유로운 짝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여기에 문하원의 친구 같은 가족 문순호(이하나 분), 피아니스트 강인욱(김성규 분) 등이 함께 한다. 

[사진=tvN 제공] 배우 김성규(왼쪽부터), 이하나, 채수빈, 정해인이 '반의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했다.

특히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이 서로 사랑하는 '쌍방 로맨스'가 아닌 '짝사랑 로맨스'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그 안에서 소중한 대상에 대한 아련함과 섬세한 감정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상엽 감독은 "소중한 것들을 바라보는 드라마다. 짝사랑을 달래며 설레고 두근거리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사진=tvN 제공] 배우 정해인이 '반의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는 배우들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보시면 캐스팅 안 할 이유가 없는 배우들"이라며 자신감 있게 웃었다. 이어 "정해인 씨는 워낙 예전부터 잘 봤고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하게 됐다. 저는 정해인 씨 얼굴 볼 때 가끔씩 나오는 날카로움이나 예민함을 살릴 수 있는 캐릭터를 같이 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우리 드라마에 그런 부분들이 있다"며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상엽 감독은 "채수빈 씨는 신인 때부터 빨리 무럭무럭 자라길 바랐는데 너무 좋은 배우가 됐다. 극 중 한서우 분량이 정말 많은데 너무 열심히 잘해주고 있어서 좋다"고 했고, "이하나 씨는 사실 안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제안했는데 너무 좋아해 주셔서 반가웠다. 어떤 작품을 하던 이하나 씨만의 매력이 있는데 그 매력이 저희 작품하고 너무 잘 어울리다. 조용한 에너지가 굉장히 감정적이고 드라마에 잘 표현돼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김성규 씨 영화를 본 상태에서 스틸 컷을 봤는데 너무 궁금해졌다. 영화에선 굉장히 센 캐릭터를 많이 해서 우리 같은 로맨스 물을 할지 궁금해하면서 제안했는데 마침 그런 작품을 찾고 계셔서 하게 됐다"며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tvN 제공] 배우 채수빈이 '반의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했다.
주연 배우들 또한 대본부터 작품에 매료됐다. 정해인은 "대본을 일찍 받았다. 워낙 작가님 팬이기도 하고 '유열의 음악 앨범’이라는 영화를 찍을 때부터 다음 드라마는 이거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감독님을 만나 뵙고 나서 현장에서 얘기도 많이 하고 재밌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대본 자체가 저한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채수빈은 "저도 대본을 받아보고 읽을수록 더 재미있고 큰 매력을 느꼈다. 감독님 하고는 완전 신인 때부터 뵀다. 작품도 재미있게 봤고, '쇼핑왕 루이’에도 나왔다. 믿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하나도 "저도 대본을 받고 읽고 2시간 만에 무조건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하지 않을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하고 싶은 이유가 많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대본의 글이 제 마음을 옮겨 적은 느낌이었다. 아주 예쁘게, 소중한 것을 정말 소중하게 다루는 마음이 들어서 참여하고 싶었다"며 출연 계기와 함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 김성규는 "당연히 너무 좋았는데 드라마를 걱정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다들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이야기들이 예쁘게 나오고 많은 인물을 애정을 갖고 볼 수밖에 없게끔 잘 그려주셔서 저도 이 작품에 함께 할 수 있겠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감독님과 작가님을 뵀을 때도 이 글처럼 좋은 분들이었다. 당연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tvN 제공] '반의 반' 제작발표회에서 채수빈(왼쪽)과 정해인이 포즈를 취했다.
작품의 키워드인 '짝사랑' 경험은 배우마다 천차만별이기도 했다. 정해인은 "곰곰이 생각해봐도 기억에 남는 짝사랑이 없었다"며 멋쩍어했고, 채수빈은 "저는 짝사랑 경험이 있었다. 그런데 한서우를 만나서 대본을 읽으면서 많이 배웠다. 보통 짝사랑을 하면 상대방과 만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인데, 한서우는 문하원을 짝사랑하면서 잘 되는 걸 얻고 싶은 욕심이 없고 그냥 온전히 그 사람이 잘 되고 행복하길 바라고 순수하게 응원해주는 마음이 너무 예뻐서 공부가 많이 됐다. 실제 저는 결이 달랐다. 욕심이 워낙 많았다, 저는"이라며 웃기도 했다.
이하나는 "저는 워낙 짝사랑을 많이 했다.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언젠가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기다리는 기대감이나 에너지를 즐기면서 더 공감했다. 저 같은 분들은 더 드라마를 보면서 좋아하실 것 같다"고, 김성규는 "저도 짝사랑을 많이 해봤다. 본의 아니게, 일부러 한 건 아니다. 혼자서 피어올랐다가 사그라든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제 역할 말고 다른 관계들에서 짝사랑이 많이 공감됐다"고 말했다.
이에 '짝사랑'은 비슷한 시기 여러 로맨스 드라마가 출범하는 가운데 '반의반' 만의 차별점이었다. 채수빈은 "다른 배우 분들과 비교하는 건 못할 것 같다. 그냥 한서우라는 인물이 앞서 말했듯이 누군가를 위해서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정도 많고 사랑이 많은 인물인 것 같다. 타인의 아픔에 대한 공감도 뛰어나다. 그런 따뜻한 모습들을 잘 담아내면 예쁘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사진=tvN 제공] 배우 이하나가 '반의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하나와 김성규의 경우 연기 변신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하나는 '보이스' 이후 3년 만에 로맨스 드라마를, 김성규는 '범죄도시'와 '악인전'의 선 굵은 악역 이후 첫 드라마로 로맨스 연기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 이에 이하나는 "3년이나 '보이스’라는 작품에 매진했기 때문에 조금 힐링을 받는 드라마를 추천받았을 때 너무나 하고 싶은 요소들이 많았다. 그리고 '보이스' 제작진도 지금도 응원을 많이 보내주고 있다. 제가 처음 데뷔한 드라마가 '연애시대’라는 드라마였는데 친정집에 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로맨스 드라마가 제게 따뜻한 느낌을 줬다"고 했다. 이어 "문순호가 나왔을 때 웃음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부했다.
김성규는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처음에 제가 읽었을 때 느낀 좋은 기분들, 애틋하고 모든 인물한테 마음이 가는 것들이 잘 전달되기엔 제가 드라마를 처음 해보기 때문에 혹시나 '어떨까?'하는 걱정은 있었다. 이 이야기가 보는 분들께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한다는 마음이 컸다. 그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촬영을 한창 진행하면서 느끼는 건 '역시나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전에 찍은 장르나 영화가 워낙 어둡기도 하고 세다 보니까 낯설었는데 지금은 마음 한 편으로 편안하기도 하고 남은 촬영도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이 인물이 슬럼프에 빠지고 어떻게 벗어날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어떻게 만나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김성규는 비주얼 변화로도 놀라움을 자아냈던 터. 이와 관련 그는 "제 삶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사실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잘생겨 보이게, 외적인 느낌이라기보다 역할 자체가 험하고 음지에 있는 친구였다면 이번엔 연주도 하고 깔끔하기 때문에 신경 쓰고 있다. 현장 분위기를 밝은 곳에서 촬영하다 보니까 좋더라"라며 "이전의 나를 너무 함부로 대했구나 생각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저보다 더 주변을 챙겨주는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전에 제가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사진=tvN 제공] 배우 김성규가 '반의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했다.
문하원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한서우는 클래식 녹음엔지니어, 문순호는 가드너, 강인욱은 피아니스트 등 전문직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 상황. 이를 위해 배우들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정해인은 "따로 공부하기 보다는 사람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데 작가님이 저를 관찰하셨는지 문하원을 만드실 때 관찰하는 걸 많이 쓰셨더라. 뭐 하나 꽂히면 눈을 다른 데 두지 않고 그것만 응시하는 버릇이 문하원에게 있는데 저도 그런 게 있다. 연기할 때 전문용어를 할 때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하는 연습을 했고, 기계를 다루거나 컴퓨터를 다룰 때 어색함 없이 다룰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채수빈 또한 "사운드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저는 생소했다. 다른 배우 분들이랑 직접 가서 수업처럼 보고 배우고 왔다. 촬영 현장에서도 실제 사운드 엔지니어 분들이 와주셔서 세세하게 가르쳐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하나는 "가드너 직업을 조금 공부해봤는데 워낙 식물을 좋아해서 마침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 흙을 만지는 것도 힐링이 된다. 식물을 가까이 뒀을 때 제 컨디션이나 상태를 따라가더라. 제가 건강해야 이 친구들도 건강하게 자라는 것 같아서 식물을 키우는 취미를 가져서 기쁘다"고 했다.
피아니스트로 연주까지 소화한 김성규는 "모든 인물들이 직업도 있지만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주 장면이 많아서 제가 약간의 부담을 갖고 열심히 연습했다. 이 작품으로 피아노를 처음 배웠다. 워낙 유능한 피아니스트 역할이라 제가 연습해도 그대로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열심히 했다. 보시면 아실 것 같다. 연주도 중요한데 연주할 때 강인욱이라는 인물이 어떤 마음으로 연주하는 지도 중요한 것 같아서 신경 써서 연습하고 있다. 지금도 짬나는 대로 간다. 연습실은 방음이 돼서 거기 앉아서 대본도 본다. 촬영 저에도 지난해 10월부터 연습했다. 계속하고 있다. 곡이 나오는 대로 레슨을 받고 있다. 굳이 레슨을 안 받아도 될 정도의 실력인데도 레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하나는 "김성규 씨가 촬영할 때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배우겠다고 생각했는데 촬영장에서 음반을 틀어놨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연주하는 게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정직하게 준비하는 걸 보고 감탄했다"고 거들었다.
[사진=tvN 제공] 배우 이하나(왼쪽)와 김성규가 '반의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했다.
무엇보다 이상엽 감독은 작품의 매력과 연출 포인트에 대해 "짝사랑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 순간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들이 서로의 상처를 바라보고 견딜 수 있는 작은 조각들을 찾아서 치유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설레고 따뜻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 과정을 '반의 반만 있으면 돼’라는 대사처럼 작은 조각에서 시작해서 삶을 일으키고 나아가는 모습이 시청자 분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모든 회차에 많은 이야기가 있다. 단순히 짝사랑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꼼꼼하게 챙겨보시면 가슴 가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의반’ 편성이 밤 9시로 바뀐 뒤 첫 드라마인 터. 이상엽 감독은 "목표 시청률은 10%로 하고 공약은 팬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식을 논의해서 실천할 수 있게 하겠다"며 웃었다. 
[사진=tvN 제공] '반의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성규(왼쪽부터), 이하나, 이상엽 감독과 채수빈, 정해인이 포즈를 취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배우들은 응원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김성규는 "확산을 막기 위해 고생하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건강 유의하셔서 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 저희도 좋은 드라마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하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려가면서 노력해주시는 분들이 많을까 조심스럽다"며 "힘내시라"라고 응원했고, 채수빈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주시는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빨리 이겨냈으면 좋겠다. 모두들 힘내시고 파이팅"이라고 했다.
이어 정해인은 "코로나19 때문에 대한민국이 난리인데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진다. 확진받은 분들이나 더이상 확진이 안 되게끔 애쓰는 의료진, 봉사하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힐링과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좋은 드라마로 열심히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끝으로 이상엽 감독은 "봄은 온다. 저희 드라마가 여러분들 삶에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고 감동이 될 수 있도록 좋은 드라마로 찾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반의반'은 23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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