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 리타 윌슨 부부와 올가 쿠릴렌코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자가 격리 중인 가운데, 톰 행크스와 접촉했던 바즈 루어만 감독도 격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디즈니와 넷플릭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영화 촬영을 중단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또 뉴욕과 LA 극장 폐쇄 명령이 내려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톰 행크스, 리타 윌슨 부부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을 알렸다. 톰 행크스는 “아내 리타와 호주에 있다. 우리는 감기에 걸린 것처럼 약간 피곤함을 느꼈고, 몸도 조금 아팠다. 리타는 오한과 약간의 열이 있다. 일을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테스트를 받았고 양성인 것으로 판명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으로 공식 프로토콜을 따라야 한다. 공중 보건과 안전이 요구하는 한 우리 부부는 건강과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격리될 것. 다들 건강 조심하라”라고 덧붙였다. 톰 행크스는 호주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촬영 중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후 톰 행크스는 15일에도 자신의 SNS에 “도와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우리 스스로 서로를 돌보자”라는 글을 게재하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톰 행크스 부부에 이어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로 유명한 올가 쿠릴렌코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인 사실을 알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6/202003161527771790_5e6f1cac6a1b8.jpg)
올가 쿠릴렌코는 자신의 SNS에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집에 격리돼 있다. 나는 사실 거의 일주일 동안 아팠다. 열과 피로가 나의 주된 증상이었다. 몸 조심하고 이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자”라는 글을 게재했다. 올카 쿠릴렌코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내달부터 배우 유연석과 함께 한국에서 촬영 예정이었던 영화 ‘고요한 아침’의 제작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전한 가운데, 영화사 측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디즈니와 넷플릭스에 이어서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진행 중이던 영화 촬영을 중단하고 있는 것.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은 최근 내년 6월 개봉 예정인 영화 ‘더 배트맨’(감독 맷 브리스)과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감독 콜린 트레보로우)의 촬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더 배트맨’ 측은 지난 1월부터 런던에서 촬영하던 중 리버풀로 장소를 옮기면서 2주 동안 촬영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을 비롯해 영화 ‘플린트 스트롱’, 그리고 제목 미정의 빌리 아이크너의 프로젝트 촬영을 지난 금요일부터 모두 중단했다. 유니버셜 측은 코로나19에 대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디즈니 측도 ‘인어공주’, ‘피터팬과 웬디’ 등의 촬영 연기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뉴욕시와 로스앤젤레스의 극장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될 전망이다. 버라이어티 등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각 도시의 극장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뉴욕시는 16일 오전부터 레스토랑과 나이트클럽, 극장과 공연장 등을 폐쇄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공립학교 역시 내달 20일까지 문을 닫을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 역시 최소 오는 31일까지 나이트클럽과 체육관 및 극장, 유흥업소 등이 문을 닫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리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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