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미선의 특별출연이 배우 김소은을 울렸다. 모녀로 호흡한 만큼 더 특별했던 사이,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다시 만난 고 전미선을 떠올리며 결국 눈물을 보인 김소은이다.
고 전미선이 특별출연한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감독 김정권)가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지난 2017년 말 촬영을 끝낸 이후 3년여 만에 개봉하게된 만큼 특별한 작품으로, 개봉 시기를 따지면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난 고 전미선의 모습을 담은 유작이 됐다.
‘사랑하고 있습니까’에서 고 전미선은 치매를 앓고 있는 소정(김소은 분)의 엄마 역할을 맡아 특별 출연했다. 등장하는 장면이 많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목소리, 눈빛만으로도 시선을 집중시키는 그의 연기는 임팩트가 강했다.

다시 스크린에서 보게된 고 전미선의 모습은 극중 딸 역할로 출연한 김소은을 눈물 짓게 만들기도 했다. 모녀 역할인 만큼 더 특별했던 호흡이었고, 영화를 촬영한 지 3년 만에 스크린에서 다시 만나자 마음이 남달랐던 것.
김소은은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우선 현장에서는 굉장히 호흡이 잘 맞아서 나도 딸로서의 감정 몰입도 굉장히 잘됐다. 연기하는데 있어서 되게 수월하게 촬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도 엄마의 발을 닦아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께서 그렇게 되시고 마음이 안 좋았다. 영화 보면서도 마음이 굉장히 슬펐다”라고 말하던 중 결국 눈물을 보였다. 특별했던 모녀 관계의 호흡이었기에 다시 언급하는 것에 마음이 흔들렸을 김소은이었다. 김소은은 눈물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고 전미선의 특별출연은 김정권 감독과의 인연으로 성사됐다. 고 전미선은 지난 2008년 개봉됐던 김정권 감독의 영화 ‘바보’에서 주인공 승룡(차태현 분)의 어머니 역할로 특별출연했던 바다.
김정권 감독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영화 ‘바보’를 할 때 차태현 씨 어머니 역할을 해주셨었다. 몇 년 만에 개봉하는 영화지만 기뻐하실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 측 역시 고 전미선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영화 말미에 ‘아름다운 영화인 故 전미선 배우를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띄우며 고인을 기려 의미를 더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김소은과 성훈 주연의 작품으로,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를 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영화들의 개봉이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초로 오프라인 시사회를 개최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25일 개봉된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