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기억법' 김동욱X문가영, 기억과 망각 사이 다 되는 #기억커플 [종합]

남자는 기억하고 여자는 망각한다. '그 남자의 기억법'이 배우 김동욱과 문가영의 설렘과 힐링을 동시에 선사할 '기억 커플'로 출사표를 던졌다.

18일 오전 MBC 새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 윤지현, 연출 오현종 이수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에 작품의 주연 배우 김동욱, 문가영, 윤종훈, 김슬기, 이주빈, 이진혁이 방송인 안현모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 분)의 상처 극복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여기에 윤종훈이 이정훈의 절친인 정신과 전문이 유태은 역으로, 김슬기가 여하진의 동생이자 매니저 여하경 역으로, 이주빈은 이정훈의 첫사랑 정서연 역으로, 이진혁은 이정훈의 보도국 후배 신입기자 조일권 역으로 등장한다.

드라마는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아홉번의 시간 여행'을 공동 집필한 김윤주 작가와 '역도요정 김복주', '투깝스'를 연출한 오현종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문가영은 "지난해 12월 겨울부터 촬영했다. 추워서 모두 고생했는데, 현재까지 절반 정도 촬영을 마친 것 같다. 첫 방송을 앞두고 티저 영상을 보니 이제 힘낼 원동력이 생겼다"고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특히 드라마는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대상을 수상한 김동욱의 새 작품으로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타이틀 롤 이정훈 역을 맡은 김동욱은 "이 자리에 같이 한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실 것 같다"고 겸손을 표하며 작품의 영광을 동료 배우들과 함께 했다. 

여자 주인공 여하진 역으로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여배우 역할을 맡은 문가영은 "직업이 현재 저와 같기도 하고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제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전략을 세웠다기보다 지금 제 나이, 현재 제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 활동에 있어서 문가영이라는 세 글자가 전략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힘주어 밝혔다.

또한 그는 실제 13살 나이 차이가 나는 김동욱과의 호흡에 대해 "너무 든든하다. 나이 차이는 잘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동욱은 "제가 좀 철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뽐냈다. 

문가영과 김슬기가 극 중 자매로 등장하는 만큼 두 사람의 '워맨스'도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실제로는 김슬기가 문가영보다 언니인 상황. 김슬기는 "가영이는 제가 너무 사랑하는 동생이고 너무 귀엽다"고 웃은 뒤 "실제로 저희가 대화할 때 '우리는 자매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케미스트리가 좋고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매 역할이다 보니 하진, 하경이라는 역할을 쓰고 있어서 저희를 부를 때 '하하 자매’라고 부르고 있다"며 덧붙였다.

이에 문가영 또한 "어색함이 풀어질 계기라기 보다 이야기를 하면서 언니와 성향이 비슷했다. 대화하는데 공통점이 많았다"며 "연기할 때도 애드리브를 던지면 언니가 너무 잘 받아줬다"고 화답했다. 

'멜로가 체질', '조선로코-녹두전' 등으로 얼굴을 알린 이주빈과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이진혁의 합류도 작품에 활력을 더하는 요소다. 특히 이주빈은 극 중 첫사랑의 아이콘을 맡아 발레 연습까지 매진하며 작품에 임했다. 이와 관련 이주빈은 "사실 초반에는 조금 걱정도 됐다. 청순함과 연약한 여성스러운 부분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김동욱 오빠가 잘 받아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 발레 연습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김동욱도 "촬영 때 이주빈 씨가 발레 하는 걸 지켜보는 장면을 찍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잘 어울렸다. 뒷모습만 보고 대역 분이 오시는 줄 알았다"고 칭찬했다. 이에 이주빈은 "이번에 발레 촬영 장면이 있다고 해서 촬영일이 1~2개월 뒤인 줄 알았는데 촬영이 밀리면서 욕심이 생겼다. 제대로는 안 되지만 '제대로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이진혁은 "많이 긴장했다. 세트장에서 촬영하는 걸 처음 느껴봤다.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셨다. 김동욱 선배님이 극 중 회사 선배님이라 제일 많이 붙어있다. 조언을 제가 물어보기도 전에 다 알려주셨다. '편하게, 너답게 해라’라고 해주셨다. 저한테는 이게 처음이다 보니 그런 말들이 너무 도움이 됐다. 제가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잘 준비한 대본도 계속 틀리거나 안 나올 때가 많았다. 그런데 그걸 다 꺼내 주셨다. 절대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으셨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배우들은 시청자가 보내온 질문에도 여유 있게 답했다.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인 만큼, SNS를 통해 하루에만 1000여 개의 질문이 쇄도했다고. 이에 문가영은 극 중 커플 애칭을 지어달라는 시청자 요청에 "기억 커플"이라고 답했다. "기억이 두 인물의 공통적인 요소"라는 것.

무엇보다 김동욱은 과잉기억 증후군이라는 독특한 설정에 대해 "사실 처음 나오는 소재는 아니다.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런 증상을 가진 분들의 캐릭터가 노출이 된 적이 있다. 그런데 저희 드라마의 차이라면 반대의 아픔을 지닌 사람이 만나서 서로 어떻게 아픔을 극복하는 지다. 제가 이 증상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만 특별히 고민하지 않았다. 같이 어떻게 하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케미스트리를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자부한 터.

기억하는 남자 김동욱과 망각하는 여자 문가영의 케미스트리가 어떻게 피어날까. '그 남자의 기억법' 첫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오늘(18일) 저녁 8시 55분 방송.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