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가치를 증명해나가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배우 김동욱이 '그 남자의 기억법'으로 '대상'의 품격을 선보인다.
김동욱은 18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MBC 새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 윤지현, 연출 오현종 이수현)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그는 방송인 안현모의 진행에 맞춰 함께 출연하는 배우 문가영, 윤종훈, 김슬기, 이주빈, 이진혁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 분)의 상처 극복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김동욱은 이번 작품에서 타이틀 롤이자 남자 주인공 이정훈 역을 맡았다.
특히 그는 지난해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차기작으로 '그 남자의 기억법'을 선택해 주목받고 있다. 대상 이후 첫 작품이고 다시 한번 타이틀 롤을 맡은 만큼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과 고민 속에 이번 작품을 선택했으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정작 김동욱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부담감을 특별히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 자체가 아니라고 봤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그는 "상의 무게와 가치를 증명해나가는 게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남자의 기억법'을 그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이어 그는 함께 참석한 배우들을 한 명씩 가리키며 "'그 남자의 기억법'이 상을 탄다면 신인상, 조연상, 최우수상, 대상을 타서 제가 시상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MBC 제공] 배우 김동욱이 '그 남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8/202003181252778763_5e71a0bccb250.jpg)
그만큼 배우들은 김동욱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실제 13세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로맨스 연기를 소화하는 문가영은 "나이 차이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 드라마 '라이더스: 내일을 잡아라'에서 김동욱과 호흡을 맞춰본 윤종훈은 "제가 배우 생활하면서 정말 신뢰하고 좋아하는 몇 안 되는 분 중에 한 명이다. 몇 년 전에도 즐겁게 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몇 배는 더 즐겁게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가영은 "김동욱 오빠가 처음엔 굉장히 차분하시고 낯을 가리셔서 어떻게 친해질까 고민했다. 그런데 그 기간이 풀리면 굉장히 장난기가 많으시다. 지금은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고편부터 등장한 키스 장면에 대해서도 "굉장히 빨리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라 NG가 나거나 하진 않았다"고 작품 초반부터 수월한 호흡을 밝혔다.
![[사진=MBC 제공] 배우 김동욱(왼쪽)과 문가영이 '그 남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8/202003181252778763_5e71a0bd38577.jpg)
처음으로 정극에 도전하는 이진혁은 김동욱과의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가 김동욱 형 태우고 운전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제가 무면허였다. 실제 운전을 안 하고 면허가 없다고 밝히니까 '무면허라고? 너 완전 애기구나?'라면서 정말 놀라시더라"라며 "아기처럼 봐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에피소드를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이진혁은 "다 선배님들이시고 정극이다 보니 '누를 끼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얌전하게 잘하려고 했는데 김동욱 형이랑 되게 많이 붙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선배님의 개그, 말투, 센스가 점점 느니까 마치 육성 시뮬레이션을 하는 기분으로 형의 변화를 보고 귀엽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에 김동욱 또한 이진혁의 첫인상에 대해 그의 별명인 "아기 태양 같았다"고 센스 있게 화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사진=MBC 제공] '그 남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했다. 윤종훈(왼쪽부터), 김동욱, 문가영, 김슬기, 이진혁, 이주빈.](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8/202003181252778763_5e71a0bda42ac.jpg)
훈훈한 촬영장 분위기 속에 김동욱은 인물 간 관계를 통해 작품의 매력을 살리고자 했다. 그는 "사실 과잉기억 증후군이라는 소재가 처음 나오는 건 아니다.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런 증상을 가진 분들의 캐릭터가 노출이 된 적이 있다. 저희 드라마의 차이라면 반대의 아픔을 지닌 사람이 만나서 서로 어떻게 아픔을 극복하는 지다. 제가 이 증상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만 특별히 고민하지 않았다. 같이 어떻게 하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케미스트리를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힘주어 밝힌 것.
또한 그는 앵커 연기에 대해서도 "쉽지 않더라. 정말 다르더라. 실제 집에서 뉴스 기사, 앵커 멘트를 녹음해서 앵커 분께 들려드리고 확인 작업을 거치기도 했다. 현직에 활동하시는 젊은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이 진행하시는 모습도 보고 동영상 어플을 통해서 과거에 유명하신 분들의 젊은 모습을 보기도 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더했다.
동료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대상의 품격을 보여준 김동욱이 연기할 '그 남자의 기억법'은 어떨까. 모든 걸 기억하는 남자를 맡은 만큼, 만인의 기억에 오래 남는 캐릭터로 사랑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오늘(18일) 저녁 8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