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스' PD "박정우→황찬섭, 강호동 같은 스포테이너 가능성 有" (인터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3.18 14: 47

"씨름 선수들이 다들 스포테이너 기질이 엄청나더라고요". '비디오스타' PD가 박정우, 손희찬, 황찬섭, 정도언, 허선행 등 씨름 선수들과 함께 한 소감을 밝혔다.
17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비디오스타(이하 비스)'는 '씨름장의 아이돌! 모래판 소년단'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박정우, 손희찬, 황찬섭, 전도언, 허선행이 출연했다. 씨름 경기나 KBS 2TV '씨름의 희열'과 같은 씨름을 다룬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선수들의 등장은 '비스' 4MC 박소현, 김숙, 산다라박, 박나래는 물론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비스'를 연출하는 이유정 PD에게 섭외 비화를 들어봤다. 
이유정 PD는 18일 OSEN에 "씨름 선수들을 섭외한지는 조금 오래 됐다. 제작진이 워낙 유튜브부터 SNS까지 워낙 다양한 반응을 확인하고 트렌드를 파악하다 보니 지난해 씨름 협회 홍보 영상에서 처음으로 박정우 선수를 발견해 눈여겨봤다. 선수들도 씨름을 알리기 위해 흔쾌히 출연에 응해 촬영 일정을 조율하던 중에 '씨름의 희열' 촬영이 먼저 진행됐다. 그걸 미루고 저희 먼저 하자고 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씨름의 희열'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MBC에브리원 제공] '비디오스타'에서 씨름선수 박정우, 손희찬, 황찬섭, 전도언, 허선행이 스포테이너 자질을 뽐냈다.

이어 "섭외 성사부터 실제 촬영까지 기간이 꽤 길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리 있게 약속을 지켜주고 기다려준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사진=MBC에브리원 제공] '비디오스타'에서 씨름선수들이 맨몸으로 수박을 쪼개는 등 활약을 펼쳤다.
그는 "'씨름의 희열'이나 실제 경기에서 선수들이 씨름의 매력을 보여줬다면, 저희는 개별 선수들이 가진 다양한 예능적인 면들을 표현해주고 싶었다"며 "처음엔 모래판을 스튜디오에 만들어드리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여건이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대신 그는 "씨름이 온 몸을 쓰는 근육이라는 생각에 엉덩이 씨름이나 엉덩이로 나무 젓가락 부러뜨리기 같은 게임들을 제안했는데 선수들이 씨름 홍보를 위해서라면 정말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다 내려놓고 임하더라"라며 감탄했다. 
이유정 PD는 "선수들이 운동 선수답게 승부욕도 강해서 나중엔 제작진이 말리기도 했는데 정말 열정적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박정우 선수가 성공한 수박 깨기에 대해서도 "요새 수박이 제철이 아니라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제작진도 간신히 칼로 썰기도 힘든 딱딱한 수박을 구했는데 결국엔 금이 가게 만들더라.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강호동 선배님도 그렇지만 씨름 선수들이 가진 재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지금은 다들 현역 선수들로 씨름에 대한 열정이 큰데, 운동을 하루 혹은 몇 시간이라도 쉬면 뒤처지는 걸 감내하고 오직 씨름을 알리겠다는 생각에 '비스' 출연에 임해준 거다. 그런 과정에서 모든 걸 내려놓을 줄 알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재치, 에너지들이 엄청났다. 나중에 강호동 선배님처럼 엄청난 스포테이너로서 거듭날 가능성들을 봤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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