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한 명이 미래의 강호동이 될 자질을 갖고 있다. '비디오스타' PD가 씨름선수 박정우, 손희찬, 황찬섭, 전도언, 허선행의 열정을 극찬했다.
17일 저녁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비디오스타(이하 비스)'에서는 '씨름장의 아이돌! 모래판 소년단' 특집 아래 박정우, 손희찬, 황찬섭, 전도언, 허선행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씨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다시 치솟은 상황. 이에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 등이 탄생하기도 했던 터다. 이에 '씨름돌' 혹은 '모래판 소년단'으로 통하는 씨름선수 5인방의 출연은 그 자체로 '비스' MC와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이와 관련 이유정 PD는 18일 OSEN에 "선수들을 게스트로 섭외한지는 조금 오래 됐다"고 운을 뗐다. 지난해 씨름협회에서 제작한 홍보 영상에서 박정우 선수를 처음 봤고 그 뒤로 씨름 선수들의 매력을 눈여겨봤다는 것. 이유정 PD는 "선수들이 씨름 자체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씨름을 알리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자 했고 고맙게도 '비스' 출연 의사까지 듣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다. 그런데 '씨름의 희열' 제작 소식을 접하고 저희 방송 때문에 그걸 미루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씨름의 희열' 종영까지 출연을 기다리기로 했다"며 "결국 종영 후 촬영을 하게 됐는데 기다리고 잊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사진=MBC에브리원 제공] '비디오스타'에서 씨름선수 박정우, 손희찬, 황찬섭, 전도언, 허선행이 스포테이너 자질을 뽐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8/202003181716773834_5e71d96b70101.jpg)
그만큼 '비스' 제작진은 씨름 선수들의 다양한 매력을 드러내고자 신경 썼다. 평소 씨름 선수들이 운동선수로서 씨름 기술을 선보였다면, '비스'에서는 다양한 예능적인 매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힘쓴 것이다.
이유정 PD는 "사실 처음엔 모래판을 스튜디오에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여건이 어려웠다"고 고백하며 "씨름이 온 몸을 쓰는 근육이지 않나. 저희 프로그램에 오랜 기간 나온 엉덩이 씨름처럼 엉덩이로 나무젓가락 부러뜨리기 같은 게임을 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선수들은 누구보다 승부욕을 빛내며 예능감은 물론 운동선수로서의 뛰어난 체력까지 뽐냈다. 박정우 선수는 맨몸으로 수박에 금을 가게 만드는 괴력으로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유정 PD는 "선수들이 운동 선수답게 승부욕도 강해서 나중엔 제작진이 말리기도 했는데 정말 열정적이었다"며 놀랐다. 그는 "심지어 요새 수박이 제철이 아니라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제작진도 간신히 칼로 썰기도 힘든 딱딱한 수박을 구했는데 결국엔 금이 가게 만들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사진=MBC에브리원 제공] '비디오스타'에서 씨름선수 박정우, 손희찬, 황찬섭, 전도언, 허선행이 스포테이너 자질을 뽐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8/202003181716773834_5e71d96be6337.jpg)
이만기를 비롯해 '국민 MC' 반열에 오른 강호동까지. 한국의 전통 스포츠로 사랑받은 씨름답게 씨름 선수 출신의 원조 스포테이너들도 상당한 터. 이유정 PD는 "강호동 선배님도 그렇지만 이번에 '비스'에 출연한 선수들의 재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는 "다들 현역 선수들로 씨름에 대한 열정이 큰데, 운동을 하루 혹은 몇 시간이라도 쉬면 뒤처지는 걸 감내하고 오직 씨름을 알리겠다는 생각에 '비스' 출연에 임해준 것"이라며 "방송에서 모든 걸 내려놓을 줄 알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재치, 에너지들이 엄청났다"고 했다. 나아가 "선수들 모두 강호동 선배님처럼 엄청난 스포테이너로서 거듭날 가능성들을 봤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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