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지윤이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데뷔 18년 동안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해왔던 만큼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황망함을 자아내고 있다.
문지윤은 18일 오후 8시 56분께 급성 패혈증으로 숨졌다. 소속사 가족이엔티 따르면 문지윤은 최근 인후염을 앓다 증상이 심해져 지난 16일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급성패혈증이 생기며 의식을 잃었고,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1984년생인 문지윤은 광운대학교 방송연예과에 다니던 지난 2002년 MBC 드라마 '로망스'에 출연하며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MBC '현정아 사랑해', '모두에게 해피엔딩', '선덕여왕', '분홍립스틱', '메이퀸', KBS '쾌걸 춘향', '마음의 소리', SBS '스무살', '일지매', JTBC '송곳'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안방극장을 누볐다.
그는 스크린에서도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다. '나의 PS파트너', '생날선생', '돌려차기',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크고 작은 역할로 등장한 것.

특히 문지윤은 2016년 방송된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이하 치인트)'에서 김상철 역으로 등장해 두각을 나타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인트'에서 문지윤은 원작 속 캐릭터와 유독 닮은 모습으로 출연했다. 원작 속 캐릭터가 거구로 표현된 만큼 캐스팅 직후 10kg 넘게 살을 찌워 최대한 비슷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 것.
배우의 노력은 물론 작품이 시작되자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호평받았다. 이에 문지윤은 극 중 캐릭터가 밉상으로 설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부각됐고 원작 팬과 드라마 팬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에 힘입어 2018년 개봉된 영화 '치인트'에서도 같은 역할로 출연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불한당'에서도 문지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배우 설경구, 임시완, 전혜진, 김희원, 이경영, 허준호 등 걸출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에서 문지윤은 설경구의 든든한 오른팔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가 '불한당원'이라 불리는 마니아 층을 거느리며 크게 사랑받았던 만큼 그 안에서 문지윤을 향한 팬들의 호평도 쇄도했다. 팬들은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도 적재적소에서 존재감을 떨치는 문지윤을 향해 호평을 보냈다.
![[사진=가족이엔티 제공] 배우 문지윤이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고인의 과거 프로필이다.](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9/202003190839775544_5e72b26e6a3ab.jpg)
이밖에도 문지윤은 화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을 마친 뒤 '부재하는 현전을 상기시키는 도구'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개최했던 것.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었으나, 오랜 기간 홀로 작품을 그려온 결과 지인과 듀오 전시회를 연 것이었다. 특히 그는 무료 관람으로 전시회를 계획해 그림과 대중 사이의 벽을 허물며 더욱 찬사를 받았다.
이렇듯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겨온 문지윤이기에 갑작스러운 비보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생전 문지윤과 절친한 관계였던 배우 하재숙은 개인 SNS를 통해 비통한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동료 배우들과 대중의 애도는 한동안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빈소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차려졌다. 유족들은 코로나19의 감염 우려로 조문객 안전에 대한 걱정을 표하며 조화는 정중히 거절했다. 발인은 오는 20일이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