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감독 "故문지윤, 약한 모습 드러낸 용감한 사람, 후회스럽고 미안해" [전문]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3.19 13: 07

영화 '불한당' 변성현 감독이 고(故) 문지윤의 비보를 접한 뒤, 크게 슬퍼하며 추모하는 마음을 전했다.
변성현 감독은 19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사탕 발린 말 따위는 못하는 사회생활 젬병에, 무뚝뚝하게 던져지는 일만 하는 니가 참 안쓰러웠고, 근데 또 그게 좋았다. 적어도 본인한테 안 부끄러운 사람이었거든. 문지윤은 참 약한 사람인 걸 알았어. 그래서 쓴소리도 했고 실망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약한 모습을 드러낼 줄 아는 용감한 사람이기도 했구나"라는 글을 비롯해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남겼다.
이어 "'형 우리 언제 봐요' '어, 나중에 시간 맞춰서 보자' 후회스럽다. 미안해. 어쩜 너의 소망처럼 문지윤은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남는 명배우는 아닐 수도 있어. 근데 널 아는 모든 이들에게 문지윤은 좋은 사람이었다고 확신한다. 정직함, 정의로움, 따뜻함.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보다 훨씬 가치있는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변성현 감독은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 '나의 PS 파트너'(2012)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등에서 문지윤과 호흡을 맞췄다.
앞서 문지윤은 지난 16일 오후 8시 56분,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최근 인후염 증세가 심해져 병원에 입원했고, 급성 패혈증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36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0일이다. 
[OSEN=사진국] 지난 18일 급성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 문지윤 빈소가 서울 노원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photo@osen.co.kr
다음은 변성현 감독이 SNS에 남긴 글 전문
사탕 발린 말 따위는 못하는 사회생활 젬병에, 무뚝뚝하게 던져지는 일만 하는 니가 참 안쓰러웠고, 근데 또 그게 좋았다. 적어도 본인한테 안 부끄러운 사람이었거든.
문지윤은 참 약한 사람인 걸 알았어. 그래서 쓴소리도 했고 실망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약한 모습을 드러낼 줄 아는 용감한 사람이기도 했구나. '형 우리 언제 봐요' '어, 나중에 시간 맞춰서 보자' 후회스럽다. 미안해. 
어쩜 너의 소망처럼 문지윤은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남는 명배우는 아닐수도 있어. 근데 널 아는 모든 이들에게 문지윤은 좋은 사람이었다고 확신한다. 정직함, 정의로움, 따뜻함.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보다 훨씬 가치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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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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