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한번 못하던 사람"..故 문지윤 요절, 농구·무술·미술계도 애도 봇물 (종합)[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3.19 17: 34

“하늘나라에서는 꼭 하고 싶은거 다 해”
너무나 갑작스러운 비보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워낙 따뜻하고 푸근한 심성의 소유자였던 터라 곳곳에서 추모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동료 배우들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고 문지윤을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그리워 하고 있는 셈이다. 
2002년 MBC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한 문지윤은 ‘현정아 사랑해', ‘스무살’, ‘쾌걸춘향’, ‘일지매’, ‘선덕여왕', '분홍립스틱', ‘빅’, ‘메이퀸', ‘송곳’, ‘치즈인더트랩’, ‘역도요정 김복주’, '마음의 소리’, ‘황금정원’ 등에 출연했다. 

영화 ‘돌려차기’, ‘생날선생’, ‘나의 PS파트너’,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치즈인더트랩’ 등에서도 활약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내비쳤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뜨거운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그이기에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들은 ‘배우 문지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특히 고인은 생전 농구 같은 스포츠와 미술 및 예술 분야에도 능통한 재능을 뽐냈다. 학창시절 취미로 복싱을 배웠던 그는 2015년에는 대한펜칵실랏연맹의 연예인 제1호 홍보대사로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실랏은 절권도와 비슷한 무술이다. 그림을 그려 직접 전시회도 열었던 그다. 
이런 까닭에 동료 배우들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 안타까운 추모의 글을 보태고 있다. 건강했던 문지윤이 갑작스럽게 급성 패혈증으로 18일 세상을 떠나자 허망함을 금치 못하는 목소리들이 여러 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고인과 농구를 함께 했던 지인은 19일 “#문지윤 #거짓말같고 #정말거지같다 #장난문자이길 믿기지도 않고 믿고싶지도 않다.. 너무 슬프다... 너의 그림 너의 작품 너의 마음. 해 맑은 너의 미소도 잊지 않으마 .. 하늘나라에서는 꼭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행복해라”라는 추모글을 SNS에 적었다. 
그와 연예인 농구단 진혼 팀에 속했던 지인도 “형 코로나 언제 끝나여? 몸 좋아져서 농구 갈 수 있을 거 같아요 ! 빨리 와야지 !!! .....가 몇일 전 연락이였는데 ...... 참 진짜 머 이럴까 ...감정적으로 sns 쓰는 거 별로지만 이건 좀 아닌거 같다 ..... 지윤아 .. 진짜 ... 푹 쉬어 ... #문지윤 #rip”라는 한숨 섞인 메시지를 남겼다. 
대한펜칵실랏연맹 관계자 역시 “IBA, #펜칵실랏, #인명구조, #범죄예방 등 홍보대사로서 지난 15년간 저와 함께 수많은 일을 함께해 주었던 사랑하는 동생 배우 문지윤 군이 만 36세를 일기로 몸이 아파서 갑자기 소천하였습니다... 먼 곳으로... 어젯밤부터 눈물과 애통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네요”라고 부고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형으로서 미안함과 그리움이 터져오르는 날입니다. 부디 그를 기억해주시고 추모해주십시오...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착하게만 살다 간 지윤아... 하늘에선 정말 행복해라! 새해에 보자는 약속을 못지켜서 형이 너무 미안해…”라고 안타까워해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스무살’ 작품에서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연기 트레이너도 “지윤아.... 믿을 수가 없구나... 스무살 이란 프로에서 만나 땅파 라는 우리들만의 이름 짓고 자고일어나면 서로 얼굴보고 단체생활이라며 우리끼리 강원도로 여행도가고 그때 부터의 인연이 18년이란 시간이 지났네”라고 슬퍼했다. 
이어 그는 “자주 못 봤지만 안무 묻고 단톡방엔..아직 너가 있다ㅜ 어제 소식듣고 믿지 못했는데 문지윤 으로 톡이 왔어ㅠㅠ 너가...하늘나라로 갔다고... 현실이구나 모든게 밀려들어왔어ㅠ 너무급했다 문지윤!!!! 선한배우 착한친구로 잊지않을께 그곳에서 자리잡고 있어라. 거기서 하고싶은거 다하고있어 같이 작품 거기서 하자!!!! 아프지말고 편히쉬렴 브로...지윤이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인은 "너무나보고싶어서보고싶어져서. 형의 이름을 홀로 부르곤해. 너무사랑해서 너무사랑해서. 형 내안에 늘 있나봐. 틈만 나면 서로 한소절씩 흥얼거리던 박완규 '비밀의가사'처럼 정말 한편의 시가 되버린 사람"이라는 글과 함께 고인과 생전 주고 받은 메시지 캡처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그리고는 "정말 이렇게 착한사람 없지 싶을 만큼 선한 마음밖에 없던 사람. 성실한 사람 욕 한마디 할 줄 모르던 사람. 세상 정말 죽어 마땅한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형처럼 천사같은 사람을 데려간 거에요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형 내일 봐"라고 덧붙여 많은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문지윤은 최근 인후염으로 건강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갔다가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20일 정오에 엄수된다. 
관계자는 “조문은 19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며 유족분들은 코로나19의 감염 우려로 조문객 안전에 대한 걱정의 말씀을 하셨고 고인을 위한 애도를 부탁드리며 조화는 정중히 거절하셨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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