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문지윤, 안타까운 소식에 '코로나19' 사인 의심이라니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3.20 06: 39

드라마, 영화 등 안방과 스크린에서 활약한 배우 문지윤이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36세.
2002년 MBC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한 문지윤은 다수의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쾌걸춘향’,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얼마나 좋길래’, ‘일지매’, ‘선덕여와’, ‘빅’, ‘메이퀸’, ‘치즈인더트랩’, ‘역도요정 김복주’, ‘황금정원’ 등은 물론 영화 ‘돌려차기’, ‘불한당:나쁜 놈들 전성시대’, ‘치즈인더트랩’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작품을 위해서 극한의 체중 감량까지 하면서 열정을 보여줬다. ‘치즈인더트랩’에서 상철 선배 역을 위해 캐릭터 싱크로율을 높이고자 12kg을 증량하는 열정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종영한 ‘황금정원’ 이후 작품 활동을 위한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문지윤의 사인은 인후염으로 인한 급성 패혈증. 최근 인후염 증세가 심해져 병원에 입원한 문지윤은 급성 패혈증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지난 16일 오후 8시 56분 끝내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댓글과 의심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고인이 누구냐는 반응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라는 추측까지 제기한 것. 코로나19로 인해 확진자가 늘고, 사망자도 나오고 있는 시국이지만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추측이 고인에 대한 애도보다 먼저 언급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대해 문지윤의 소속사 측은 “응급실에 들어가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옴겨졌을 때 격리 병상이 아닌 병실이었다. 코로나19는 아니다”고 밝혔다.
문지윤의 측근 역시 OSEN에 “요즘 시국 탓에 조금만 열이 나고 아파도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알지만, 사인을 둘러싸고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어 당황스럽다. 마음이 안 좋다”며 “문지윤이 코로나19 검사를 했는데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창창한 나이에 배우가 열심히 살다가 떠났는데 너무들 하시는 거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는 일부 네티즌들의 시선일 뿐, 여전히 많은 이들이 작품 활동도 열심히 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준 문지윤을 애도하고 있다.
문지윤의 동료 배우들도 그와 함께한 추억을 돌아보고 영면에 들길 바라고 있다. 드라마, 영화 ‘치즈인더트랩’에서 함께한 배우 박해진은 OSEN에 “문지윤은 조용하고 자기할 일 확실히 했던 배우로 기억한다. 그렇게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자기 삶을 다 살고 간거라 믿고 그런만큼 좋은 곳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배우 하재숙은 “처음 방송 시작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누나 다 챙겨주고 걱정해 주고 같이 소주잔 기울여주던 내 동생.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안하길. 먼 시간 뒤에 다시 웃으면서 만나자”고 추모했다.
드라마 ‘로망스’와 ‘메이퀸’에서 문지윤과 호흡을 맞춘 배우 김재원은 문지윤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우리 지윤이 많이 기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배우 김산호도 “편안한 곳에서 쉬어라 지윤아”라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배우 이상윤은 “누구보다 어른스럽고 섬세했던 지윤이. 조용히 힘든 이들에게 위로의 손을 내밀던, 많은 이들에게 힘을 주던 그 섬세함에 가끔은 스스로 힘들어하기도 했던 걸로 아는데,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편하게 지내기를”이라고 말했다.
문지윤의 발인은 오는 20일이다. 지금으로부터 하루도 남지 않았다. ‘사인 의심’이라는 황당한 시선을 거두고 고인의 영면을 위한 진정 어린 애도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고인이 생전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즐거움을 줬듯 우리 역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할 때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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