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소중한 동생"..성훈이 밝힌 #열애설 #'나혼산' 의리 #이병헌♥︎(종합)[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3.19 16: 52

이토록 솔직해도 될까. 배우 성훈을 인터뷰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성훈은 예능 속 모습 그대로 털털하고 솔직했다. 영화에 대해서도 ‘나 혼자 산다’에 대해서도,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을 내세웠다.
성훈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사랑혹 있습니까’(감독 김정권)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너무 다른 두 청춘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작품으로, 오는 25일 개봉된다. 

성훈은 극중 까칠한 카페 마스터 승재 역을 맡았다. 그는 겉으로는 차갑고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깊은 내면을 지닌 반전 매력의 소유자. 치매에 걸린 홀어머니를 모시고 하루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소정(김소은 분)과 로맨스를 형성한다. 
성훈은 극중 승재 캐릭터와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표현에 서툰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이 있다는 것. 그는 “(승재와)비슷한 것 같다. 승재가 감정 표현을 못해서 좋아한다는 말도 못하고 에둘러서 하는. 어린 남자 애기들 좋아하는 여자애 생기면 괴롭히고 그런 뉘앙스랑 비슷한 것 같다. 사랑을 할 줄 모르니까 서투르게 표현한 것 같다. 어렸을 때 나와 비슷한 것 같다. 이제는 바로 내 마음을 표현하지는 않지만 혼자서 끙끙거리기도 하지만 이 친구도 나에게 마음이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면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극중 김소은과 로맨스로 호흡을 맞추는 만큼 두 사람의 케미도 중요했다. 김소은이 연기 경력이 많은 만큼 현장에서 성훈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의지했다. 성훈은 김소은과의 호흡에 대해서 “본인이 할 말은 하는 타입이다. 굉장히 똑순이다. 현명한 것 같다. 연기 경력이 나보다 많으니까 현장에서도 감독님과 많은 친구들이 소은 씨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지난 2017년 촬영을 시작해 올해 3년 만에 개봉되는 작품이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작품이 개봉을 결정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를 맞게 됐다. 
이에 대해서 성훈은 “사실 제작사에서도 몇 개월 전부터 올해 개봉을 하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부터 이야기가 오갔는데 터지면서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않아 있더라. 흥행을 떠나서 홍보를 하고 와주세요 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조심스럽게 홍보를 하고 있다. 죄송한 마음도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조심스럽게 영화 홍보를 하고 있는 성훈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홍보대사로 있는 대구에 좋은 뜻을 전하기도 했다.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면서 손소독제를 기부한 것. 성훈은 “그때쯤 코로나가 대구에 터지면서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갔다. 기부 이야기를 나눴는데 현금으로 보낸다기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을 사서 보내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달달한 로맨스에 판타지까지 더해진 특별한 이야기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성훈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로 주제가 옮겨갔다. 성훈은 불편할 수 있을법한 주제에도 솔직한 답변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요즘 연애를 하고 있지 않다는 성훈은 ‘썸’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성훈은 “너무 피곤하다. 좋게 생각하면 설레고 두근거리고 만나기 전에 준비하는 과정들, 두근거리는 과정들 너무 좋은데 피곤하다. 그런 것 자체가 너무 피곤한 시기인 것 같다”라며, “내가 모든 면에서 멀티가 안 되는 성향이다. 일을 할 때는 정말 일을 하고 휴대전화도 잘 안 본다. 그런 걸로 많이 싸웠다.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서운해 하는 부분도 있다. 뭔가에 집중할 때는 잘 안 된다. 누가 있어도 내가 신경을 못 써주고 못 챙겨준다는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너무 피곤하더라”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성훈은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딱 30대 초반 지나서 부터인가 아무리 예뻐도 말을 섞는데 공감대가 형성이 안 되고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으면 뭔가, 말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 나도 모르게 호감이 가는 것 같다. 진짜 성격 보는 것 같다. 얼마나 말이 잘 통하는지, 취미 생활도 비슷하면 좋고”라고 이상형에 대해서 언급했다.
나혼자산다 박나래가 입장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자연스럽게 최근 열애설이 불거졌던 개그우먼 박나래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졌다. ‘성훈이 말한 이상형과 부합하는 면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술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성훈은 박나래에 대해서 “정말 고맙고 소중한 동생이다. 서로가 아닌 것을 아니까 (열애설은) 편안하게 넘어간 것 같다. 아무렇지 않았다. 나래는 자기에 관한 기사에 대해서 내성이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성훈이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게 됐지만, 높아진 인기만큼 사생활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박나래와의 열애설 역시 그렇다. 성훈은 작품보다는 열애설이나 러브라인에 포커스가 맞춰지기도 하는 상황에 대해서 “나는 부담스럽지는 않은데 상대방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 나에게는 그냥 아니다라고 말하면 쓱 지나가는데 상대방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 괜히 나 때문에 피해를 주는 것 같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는 부분에 대해서 ‘악성 댓글’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고 느낀 게, 사실 나는 악플이 없었다. 인지도가 높지가 않아서 굳이 악플을 쓰러 오지도 않으셨다. 이젠 얼간이 멤버들끼리 악플을 서로 서로 나눠가지는 상황이 됐다. 관심이 생기셨구나 한다. 데뷔 9~10년 만에 처음으로 그런 악플들을 봤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어떤 질문이든 솔직한 답을 하는 성훈이었다. 
이제 성훈과 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가 ‘나 혼자 산다’다. 워낙 프로그램 인기가 높기도 하지만 성훈은 이 예능에서 보여주는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 때로는 달달하고 자상한 모습들이 매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서 성훈은 “예상 못했던 부분을 치고 들어갔던 것 같다. 그래도 연기자고 기존에 했던 드라마에서 역할들이나 예능에서 보여줬던 이미지가 크게 인식되지 않았던 것 같다. 작품마다 실장님, 대표님, 까칠한 남자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런 이미지로 생각했었는데 시청자들에게는 예상하지 못했던 신선함으로 다가간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무래도 예능이니까 사전 미팅을 하는데 그때 미리 이야기했다. 혹시라도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면 못하겠다고 했다. 할 거면 솔직하게 하고, 아니면 하지 않는 걸로 이야기하고 시작했다. 그런데 걱정 많이 했다. 그냥 꾸미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나혼자 산다 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그렇지만 성훈은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줬던 ‘스윗한 이미지’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성훈은 “그 이미지가 몇 회차부터 잘못된 걸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는 그랬던 적이 없는데. 그런 이미지를 갖고 싶어서 의도했던 것은 아닌데 그렇게까지 스윗하지는 않다. 달콤하게 이야기하고 칭찬하는 타입은 아니다. 감정 표현은 서툴기는 한데, 너무 부담된다”라며 웃었다.
‘나 혼자 산다’에 대한 애정 또한 각별했다. 성훈은 프로그램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싶다고. 그는 “최대한 내가 밖에서 사고를 치거나 하지 않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의리를 지키려고 한다. 다들 정도 들었다. 하다 보니까 3년째가 됐다. 사실 ‘1박2일’이나 ‘무한도전을’ 제외하고 예능으로서 이렇게 같은 멤버들이 오랫동안 매주 보는 게 절대 쉬는 게 아니다. 다들 가족애 같은 게 생긴 것 같다. 힘든 일 있을 때 함께 고민하고 위로해준다. 좋은 일 있으면 정말 진심으로 다 같이 축하해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주 예능을 통해서 솔직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다 보니 작품 속 캐릭터에 몰입해야 하는 연기자로서는 고민스러운 부분도 있을 상황. 성훈은 “안 한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최대한 안 하려고 한다. 어찌됐든 정말 연기 잘한다고 이야기를 듣고 믿고 작품 맡긴다는 선배님들도 예전에는 다들 예능을 거쳐갔다. 망가지시기도 했고. 그럼에도 연기를 잘하니까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우리가 계속 예능을 하고 있지만, 작품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배우하기 나름인 것 같다. 대중이 예능 캐릭터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성훈은 연기를 위해 꾸준히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기도 하다. 영화를 많이 보고 매번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훈은 배우 이병헌에 대한 각별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병헌을 보면 설레고 떨린다고. 
그는 “보면서 ‘미쳤다’라고 생각하는 작품은 이병헌 선배님 작품이다. 작품을 하실 때마다 그렇다. ‘남산의 부장들’, ‘백두산’도 그랬다. 그냥 보면서 ‘딱 살면서 연기자로서 저 사람 반 만큼만 작품을 소화하면 미련 없이 그만둬도 되겠다’ 할 정도다. 항상 나에겐 좋은 자극제인 것 같다. 선배님 자체도 그렇고 하시는 모든 작품들이 그렇다”라며 선배 연기자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성훈은 “시상식 때 지나가면서 인사드린 것 말고는 따로 만나본 적은 없다. 앞에 계시면 떨린다. 잠깐 지나라가는 자리에 계셔도 떨리고 긴장된다. 되게 설렌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이병헌 선배님이)더 좋아졌다. 사실 연예인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 그렇다. 정말 같이 작품 한 번만 할 수 있으면, 좀 더 욕심내면 술 한잔 해보고 싶다. 조진웅 선배님부터 이병헌 선배님까지, 연기 잘하는 선배님들은 다 나에게는 연예인 같은 분들이다. 앞에 있으면 설렌다”라고 덧붙였다.
성훈은 지금 연기에 대한 갈증을 풀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서서히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역할들이 성훈을 찾고 있다. 성훈은 “사실 이제 그런 작품들, 못 해봤던 역할들이 조금씩 들어온다. 지금 칼을 갈고 있는 기간이다. 작품이 잘되는 것을 떠나서 연기자로서 뭔가를 터트리게 되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덜 피곤할 것 같다. 정신적으로는 고민하는 것들, 항상 스트레스 받는 것들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 같다. 남은 인생이 덜 피곤하겠다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또 “장르물 쪽으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것보다 좋은 시나리오가 있으면, 재미있는 캐릭터 뭐라도 지금은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 장르보다는 시나리오가 어떻게 잘 빠졌고, 연기하기에 재미있어 할 수 있는 캐릭터일까를 중점적으로 보는 것 같다”라며, “액션 장르는 너무 아프다. 나느 거의 99% 액션을 하다가 다치는 편이다. 대역을 안 쓰려고 해서. 그래도 완벽하게 준비돼 있는 액션은 재미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톰 크루즈를 좋아하기도 해서”라고 밝혔다.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성훈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흘러가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성훈은 인생에 있어서의 꿈에 대해 묻자 “어릴 때는 뭔가 구체적으로 재산이나 위치 같은 것들이 잡혀 있었는데 오히려 나이를 먹으면서 두루뭉술해지는 것 같다. 능력이 있으면서 일 안 하고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세상 모든 사람들의 꿈 아닌가 싶다. 나도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고 있다. 시간에 따라 노력하고 준비하면 내가 원하지 않아도 만들어져 있을 거고, 기회가 왔을 때 잡으면 다른 일이 생길 거고 한다. 흘러가는 대로 두는데 그 안에서 열심히는 살고 있다. 열심히 살아야죠. 어릴 때부터 많이 아프고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정말 열심히 살았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겠지만 내 기억으로는 지금 인생의 반 이상을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열심히 살면서 욕심 내려놓고 흘러가는 대로 두자는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정말 해야할 때는 집중해서 욕심내서 하고 그 순간 지나가면 또 내려놓고”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seon@osen.co.kr
[사진]강철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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