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할 수 없는 하찮음" 전석호, '킹덤2'까지 통한 '범팔 앓이'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3.20 09: 03

짐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다. 배우 전석호가 '킹덤' 시즌2에서 하찮음을 매력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전석호는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이하 '킹덤2')에서 시즌1에 이어 범팔 역으로 등장했다. 
앞서 시즌1에서 범팔은 마을에 벌어진 대혼란에 동래부사 직책을 버리고 도망쳤다. 당시 그는 생사역에 꼼짝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사진=에이스팩토리 제공] 배우 전석호가 '킹덤' 시즌2에서 범팔 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관직에 오른 다른 캐릭터와는 달리 어설프고 허술한 범팔의 모습이 화제를 이끌었다. 전석호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도 호평받은 터. 이에 그는 '킹덤' 시리즈에서 없어선 안될 인물로 손꼽혔다.
'킹덤2'에서도 전석호 표 범팔은 매력을 이어가고 있다. 생사역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맞서 싸우면서도 두려움에 벌벌 떨고, 시종일관 서비(배두나 분)를 부르며 절규하는 모습이 조금은 짐스럽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자아낸 것. 
결정적인 순간 창(주지훈 분)의 편에 서서 나름의 성장까지 보이며 반박불가 매력적인 인물로 자리를 굳혔다. 특유의 어설프고 허술한 매력을 그대로 지니면서 성장을 꾀한 범팔의 모습은 묵직한 극 속에서 쉼표가 되어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전석호는 유일무이한 매력 캐릭터를 구축해내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범팔은 창과 반대 세력에 서있는 해원 조씨 가문의 혈육으로 별다른 노력 없이 벼슬에 올랐으나, 마을에 찾아온 대혼란에 백성들을 버리고 도망쳤다. 또 의녀인 서비 뒤에 숨어 목숨을 부지했다. 
표면적으로는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설정을 지녔다는 점에서 전석호의 캐릭터 생성 능력이 흥미롭다. 전석호가 이 같은 설정마저도 하찮은 매력을 더하며 호감지수를 높이고 있는 것. 여기에 귀여운 성장까지 더해졌으니 '범팔 앓이'는 당연한 일. 전석호의 차진 연기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이다. 
'킹덤' 시리즈에 마스코트로 우뚝 선 범팔 역의 전석호는 매 작품마다 제 몫 그 이상을 다 해내며 '씬스틸러'로 활약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금토드라마 '하이에나'에서도 가기혁 변호사 역을 맡아 쫄깃한 연기로 등장마다 시선을 강탈하고 있는 것. 팔색조 그 이상의 연기 향연을 펼치며 마성의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전석호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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