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의 엄지원이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과 함께 촬영 비하인드와 앞으로 계획을 전했다.
엄지원은 20일 '방법' 종영 관련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엄지원은 지난 17일 종영한 '방법'에서 사회부 기자 임진희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방법'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6.7%, 최고 7.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우선, 많은 분들이 ‘방법’을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초반에 나를 포함한 모든 배우, 제작진 분들이 대본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드라마의 묘미는 다음 편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해진다는 점이지 않나. '방법'은 그런 궁금증을 끝까지 놓치지 않아 한 호흡으로 쭉 읽어 나갔다. 하지만 오컬트라는 장르 특성상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 주실까, 작품이 잘 될 수 있을까 걱정하고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그 때 ‘우리 모두의 눈이 틀리지 않았을거에요’ 하며 서로를 다 독이던 기억이 크게 남아있다. 그런 저희의 마음과 노력을 알아주신 것 아닐까"

'방법'에서 엄지원이 연기한 임진희는 사건의 중심 축이자 탐사보도 기자로 집요하게 사건을 취재하는 모습으로 전문 커리어 여성다운 매력을 보여줬다.
"지적이고 커리어가 있는 여성캐릭터에 조금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특히 ‘임진희’는 탐사보도 기자이다. 사회부 기자분들의 자문을 얻어 무언가를 파헤치고 집요하게 찾아가는 이성의 정점에 살고 있는 기자 임진희가 이성이 아닌 비논리의 세계에 휩쓸리게 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방법'에서는 다른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센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엄지원이 연기한 임진희는 비교적 평범한 역할로 독특한 매력을 보여줬다.
"캐릭터 적으로는 인물의 서사를 따라 가지 않는 한 평범한 인물을 연기할 때가 연기하기가 가장 힘든 것 같다. 자칫 밋밋하고 존재감이 없게 느껴지기 쉽기 때문에 촬영을 하면서도 존재감을 안고 가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

엄지원과 정지소는 '방법'에서 탁월한 케미를 보여주면서 드라마를 이끌었다. 두 사람의 호흡은 드라마의 마지막까지 빛이 났다.
":지소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마음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했다. 진희와 소진이가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는 것처럼 엄지원과 정지소의 신뢰와 우정이 쌓일 수 있도록 편하게 다가갔다. 하하. 지소가 하지 못했던 말이 있었는데 인터뷰에서 했으니, 지소 인터뷰를 꼭 챙겨봐 달라고 하더라. 다시 못볼 사람처럼 왜 그러냐고 했는데, 지소가 공식적으로 이야기해주었으니 나도 화답을 해야 할 것 같다. 고마워 지소야~ 언니도 너랑 같이 작품 해서 좋았고 감사했어. 언니한테 마음 열어줘서 고마워, 더 빛나고 탄탄한 배우가 될 거라 믿으며, 그 길의 옆에서 가끔 손을 잡아주는 선배가 되면 좋겠다"
엄지원은 연상호 감독과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과거 영화 '페스티벌'의 인연이 다시 이어져서 '방법'에 출연을 하게 됐다. 무엇보다 연상호 감독은 엄지원을 위해서 임진희 캐릭터를 썼다고 말했다.
"사실 ‘방법’ 대본을 받기 전에 슬럼프가 왔었다. 배우 생활 중반부의 문을 어떻게 열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또, 배우로서의 제 위치와 자리, 현실에 대한 고민도 컸었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도 있었다. 그런데 ‘페스티발’이란 작품을 함께 했던 프로듀서가 레진 스튜디오로 가면서 연락이 왔고, ‘방법’ 대본을 받게 되었다. 배우는 언제나 러브콜을 받을 때 행복한데, 특히 같이 일했던 메이커들이 다시 불러 줄 때의 감동과 감사가 정말 크다. 기쁜 마음으로 빨리 대본을 읽고 감독님과 작가님도 빨리 뵀다. 연상호 감독님이 첫 미팅에서 임진희 캐릭터를 저를 놓고 쓰셨다고 꼭 같이 하고 싶었다고 해주신 말씀이 당시 큰 힘과 위로가 됐다"

데뷔 19년차가 된 엄지원은 차기작으로 '산후조리원'을 선택했다. 엄지원은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2002년 '황금마차'로 데뷔해 어느덧 18년이 지났다. 정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일한 것 같다. 앞으로도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자 배우로서 사회성이 있는 작품들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 차기작은 ‘산후조리원’에서 2주간 일어나는 코미디물이다. 키득대며 웃다가 어느 순간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지난 18년 간 배우 엄지원의 이름을 불러 주셔서 덕분에 배우로서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 새로운 도전이었던 ‘방법’을 사랑해주신 만큼 다음에 보여드릴 작품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