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게임 국면에 접어들었다. ‘학교2020’ 여주인공 캐스팅을 두고 안서현 측은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억울함을, 제작사 측은 안서현 부친의 무리한 요구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의 입장에 대중들은 ‘혼란’스럽다. 더 나아가 안서현의 역할을 제안 받은 김새론은 ‘난감’할 뿐이다.
‘학교’ 시리즈는 KBS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그리고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방송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작품으로, 공유, 조인성, 이동욱, 김래원, 김우빈, 이종석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배우들이 ‘학교’ 시리즈를 통해 데뷔했다.
‘학교’ 시리즈는 김세정, 김정현, 장동윤 등이 출연한 ‘학교2017’ 이후 약 3년 만에 ‘학교2020’이라는 타이틀로 컴백을 알렸다. 남자 주인공으로는 그룹 엑스원 출신이자 ‘프듀X101’에서 1위를 차지한 김요한이 캐스팅됐다.
여자 주인공으로는 영화 ‘옥자’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안서현이 낙점된 상태로 보였다. 안서현 측이 출연 확정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아니었다. 하지만 안서현이 지난 9월 김요한, 제작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점과 지난 18일 “‘학교2020’을 300일째 기다리며”라는 글을 올려 대중은 ‘학교2020’에서 김요한과 호흡을 맞출 이가 안서현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안서현의 하차 소식이 전해진 것. 안서현의 출연을 생각하고 있던 대중들은 혼란에 빠졌고, 안서현이 부당하게 작품에서 하차한 게 아니냐는 추측과 의문을 제기했다.

안서현의 아버지는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안서현의 아버지는 “지난해 5월에 제안을 받아 거의 1년여간 PD와 대본 리딩까지 해왔다. 며칠 전에도 만나 수정 대본까지 받았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안서현의 아버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제작사가 3번이나 바뀌었다. 현재 대표에게 계약서 작성 이야기를 하면 ‘나중에 해주겠다’, ‘아직 편성이 안 났다’며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최근엔 새로운 PD님이 오셔서 계약서 진행을 이야기하는데 사전에 없던 내용이 담겼었다. 계약서 작성을 미루다가 마치 우리가 하차를 결정한 것처럼 상황을 만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안서현의 아버지는 얼마 전 제작사 대표에게 ‘하차해달라’는 SNS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안서현의 아버지는 “저와 (안)서현이는 싸워서 이기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사과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며칠 전에도 만나 수정 대본을 받았지만 결국 돌아온 건 일방적인 하차 통보. 1년 넘게 ‘학교2020’을 기다린 안서현으로서는 억울하고 분통이 터질만한 일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고, 네티즌들은 안서현에게 무례한 게 아니냐고 성토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면서 안서현의 역할을 제안 받은 김새론 측도 섣불리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안서현 하차와 관련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던 ‘학교2020’ 제작사 측은 20일 오후 공식입장을 배포했다. ‘학교2020’ 측은 안서현 부친의 무리한 요구가 있었고,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함께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학교2020’ 측은 “안서현 배우 하나만 생각해 작품을 함께 하려 했으나, 안서현 부친의 요구 수위가 제작사가 감당할 수 없는데까지 이르러 더 이상 함께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작품 하차에 관한 배우 측과 제작사의 협의가 있었고, 하차 통보는 부친의 일방적인 주장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2020’ 측은 “어린 배우 본인이 입을 타격과 상처를 우려해 조용히 일을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안서현 부친의 억측과 허위 사실 유포로 이렇게 공식입장을 발표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안서현 배우 측과 계약 진행과정 및 내용을 전부 공개할 것이며 강경하게 법적 대응할 방침이다”고 경고했다.

‘학교2020’은 하반기 기대작이었다.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면서 매 시리즈마다 스타들을 탄생시킨 KBS의 대표 작품인 만큼 이번에는 그룹 엑스원으로 활동한 김요한 등이 출연을 결정하면서 새로운 청춘 스타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안서현의 하차를 둘러싸고 혼란이 가중됐고, 평행선을 달리는 첨예한 양측의 입장이 진실게임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중들은 혼란스러워졌다. 더불어 안서현의 역할을 제안 받은 김새론 측 역시 작품을 선택하기에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학교2020’은 오는 8월 방송 예정이다. 하지만 배우 캐스팅 난항과 대본 집필에 어려움을 겪으며 하반기 편성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