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영화계에도 후폭풍이 일고 있다.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해야 하는 영화들은 촬영을 중단하고 크랭크인도 연기됐다. 이로 인해 개봉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될 것으로 보인다.
배우 송중기 주연의 범죄 스릴러 영화 ‘보고타’(감독 김성제) 측은 지난 1월 콜롬비아 보고타 촬영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결국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중단하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안전을 위한 결단이었다.
‘보고타’의 투자⋅배급사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관계자는 이날 OSEN에 “오늘 ‘보고타’의 해외 촬영을 잠시 중단하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지침을 잘 따르면서 촬영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출연진과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 송중기를 포함해 현지에 있는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이 귀국할 예정이다. 현재 귀국 일정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촬영이 언제 재개될 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촬영에 참여했던 인원은 모두 건강한 상태다.
‘보고타’는 콜롬비아 보고타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범죄 스릴러 드라마 장르의 영화. 1990년대 후반 콜롬비아에 편입된 30대 한국인 청년들이 보고타 소재 재래시장에 정착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이 주연을 맡은 영화 ‘피랍’(감독 김성훈)이 코로나19 여파로 크랭크인 연기를 결정했다. 이 작품은 당초 3월 말 크랭크인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랭크인을 연기하기로 한 것.
‘파랍’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 관계자는 20일 OSEN에 “‘피랍’의 촬영 일정이 연기된 것이 맞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크랭크인을 미뤘다. 현재 상황으로는 언제 촬영이 시작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피랍’은 모로코에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예정돼 있던 만큼 코로나19 위기에 촬영 연기가 불가피했다.
주지훈도 직접 인터뷰를 통해 “촬영이 조금 딜레이되고 있다. 열심히 찍어서 내년쯤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피랍은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외교관이 납치되자, 이를 해결하려 했던 사람들의 실화를 다룬다. '끝까지 간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하정우와 주지훈이 주연으로 나섰다.

이달 아랍 국가 요르단에서 크랭크인 할 예정이었던 황정민과 현빈 주연의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은 결국 국내 촬영을 먼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교섭’ 측은 이날 OSEN에 “해외 로케이션보다 국내 촬영을 먼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크랭크인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교섭’은 중동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사건을 소재로, 납치된 이들을 구조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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