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유행가 가사 같은 상황이 현실이 됐다. '편애중계'가 황혼 미팅으로 인생 마지막 사랑을 찾아 나선 노년의 '사랑꾼'들을 소개했다. 세월을 뛰어넘은 열정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편애중계'에서는 '내 생애 마지막 미팅' 3대 3 황혼 미팅이 펼쳐졌다.
김성주와 안정환이 중계하는 축구팀의 이영래 선수, 김제동과 김병현이 중계하는 야구팀의 송정식 선수, 붐과 서장훈이 중계하는 농구팀의 강오상 선수가 출전한 상황. 미팅 상대 여성으로는 배우 이숙을 비롯해 임종소, 장성자 씨가 출전했다.
3대 3 미팅 구도인 만큼, 자연스레 첫인상부터 선수들의 취향을 따라 호감도 높은 상대방이 정해졌다. 강오상 선수는 이숙을, 송정식 선수는 장성자 씨를, 이영래 선수는 임종소 씨를 향해 호감을 표한 것. 그러나 여성들의 마음에서 사랑의 작대기가 엇갈렸다.
임종소 씨도 이영래 선수를, 장성자 씨도 송정식 선수의 호감에 반응을 보였으나, 이숙이 강오상 선수가 아닌 이영래 선수를 향해 호감을 보인 것. 특히 이숙은 색소폰을 연주하며 점잖은 모습을 보인 이영래 선수의 매력에 줄곧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강오상 선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순서인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에서 열창하며 이숙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는 줄곧 이숙기 거절했음에도 "이해한다"며 줄곧 이숙의 곁을 지켰다.
그 사이 송정식 선수와 이영래 선수는 갈팡질팡하기도 했다. 송정식 선수는 후반전 게임에서 장성자 씨 대신 임종소 씨와 포옹 후 결승전 우승을 차지했다. 다급해진 야구팀은 '구해종'을 울리며 우승 상품인 홍삼 세트를 장성자 씨에게 선물해 다시 마음을 돌릴 것을 권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송정식 선수가 여성 출전자 모두의 무대에 올라가며 망연자실했다.
이영래 선수는 임종소 씨 곁을 지키며 색소폰으로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연주, 함께 답가를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이숙의 계속된 구애에 흔들려 축구팀을 애타게 만들었다.

결국 최종 선택에서는 중계진의 조언 대로 남성 출전자 모두 첫인상 호감도 대로 선택을 이어갔다. 강오상 선수는 한결같이 이숙을, 송정식 선수도 다시 장성자 씨를, 이영래 선수도 다시 임종소 씨를 선택한 것. 단, 이번에도 여성 출전자들의 마음은 달랐다. 이숙은 다시 한번 강오상 선수를 거절했고, 장성자 씨 또한 "마지막 사랑이 되어드리지 못해 미안하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임종소 씨는 한숨을 쉬면서도 이영래 선수의 선택을 받아줬다. 가까스로 한 커플이 탄생해 지속적인 만남을 기대하게 만든 터. 축구팀은 진심으로 이영래 선수와 장성자 씨의 다음을 응원했다.
평균 연령 환갑을 훌쩍 넘긴 선수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간직한 채 인생 '마지막 사랑'을 꿈꾸며 '편애중계'를 찾은 가운데, 새치 염색과 모자로 성성한 백발을 가리고, 나이테 같은 주름과 기미, 검버섯 등이 선수들의 세월을 짐작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눈빛은 형형했다. 또 남자 선수들은 양복으로, 여자 선수들은 단정한 화장과 저마다의 스타일을 살려 호감 있는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 애썼다. 그 결과 한 커플이 성사된 터. 나이를 뛰어넘는 출전자들의 열정이 편애와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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