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다미가 '이태원 클라쓰' 조이서의 성장에 힘 입어, 앞으로가 더욱이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1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 연출 김성윤)에서는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장대희(유재명 분)의 장가를 인수하고 조이서(김다미 분)와 해피엔딩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새로이는 조이서를 구하기 위해 장대희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 대가로 박새로이는 조이서가 납치된 장소를 알아냈다. 박새로이는 최승권(류경수 분)에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새로이에게는 자신의 목숨보다 조이서가 먼저였다.
박새로이는 장근원(안보현 분)과 대치 중인 조이서를 발견했다. 박새로이는 조이서에게 휴대전화를 쥐어준 뒤 자리를 뜨라고 당부했다. 박새로이와 장근원은 두 사람의 악연만큼 끈덕진 주먹다짐을 이어갔다. 이후 경찰이 도착했고, 모든 상황은 종료됐다. 비로소 두 사람의 길고 긴 싸움은 종지부를 찍었다.
박새로이는 장대희의 간곡한 부탁에도 장가를 인수했다. 마침내 15년짜리 계획으로 시작했던 복수를 끝내고 행복해질 일만 남은 박새로이였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늘 함께한 조이서가 있었다. 이들은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소박하지만 따뜻한 일상을 꾸려갔다.
'더할 나위 없는' 해피엔딩이었다. 박새로이는 더 이상 쓰린 밤을 보내지 않아도 됐고, 조이서는 그토록 원했던 짝사랑을 쟁취했다. 특히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삶을 지루하게만 여겼던 조이서는 박새로이를 통해 내면적 성장까지 이뤘다.

앞서 조이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런 조이서의 목표가 박새로이의 행복이 된 이후, 그는 조금씩 변해갔다. 때때로 이기적이고 뻔뻔했지만 사람을 가치 있게 여기는 박새로이와 함께 걷고자 노력했다.
마지막 회에서 조이서의 변화를 가장 크게 체감한 지점은 바로 장근수(김동희 분)와의 재회 신이었다. 조이서는 마지막으로 악수를 청한 장근수를 가볍게 안으며, 사랑에 모든 걸 내걸었던 그를 다독였다. 그간 맞지 않은 옷을 입고도 최선을 다했던 그의 사랑에 깊이 공감한 것이다.
이와 같은 조이서의 극적인 변화를 두고, 소시오패스 설정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평도 존재했다. 그럼에도 조이서와 '이태원 클라쓰'가 마지막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다미의 설득력 있는 연기가 있었다.
김다미는 외모부터 조이서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것은 물론, 소시오패스인 조이서를 미워할 수 없도록 사랑스럽게 표현해냈다. 김다미는 드라마 첫 주연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몰입감 높은 연기를 선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극중 조이서도 배우 김다미도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의미 있는 성장을 한 셈이다. 다만 조이서가 박새로이와 해피엔딩을 맞았다면, 김다미의 서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처음 도전한 드라마에서 인생 캐릭터를 얻으며 이름을 알린 김다미의 앞날이 기대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이태원 클라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