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일용이 옥문아의 팬이라고 했지만 섭외 전화를 받았을 때는 보이스 피싱을 당한 거 같았다고 전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등장했다.
문제아를 보면서 권일용은 문제가 정형화 되어 있지 않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문제를 맞춰간다는 게 너무 웃기다고 했다. 평소 너무 애청자였기 때문에 섭외 전화를 받고는 보이스 피싱이라고 오해 "아갈머리를 확"이라고 말하려 했다는 것.
첫번째 문제는 주사를 덜아프게 맞는 방법이었다. "딴 생각하면서 안본다"는 권일용의 답에 땡이 주어졌다. 정답은 '기침하기' 혈압이 높아지고 생각을 돌릴 수 있어서 고통을 덜 느낄 수 있다는 것. 민경훈은 정답을 맞추고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보였다. 평소 주사를 무서워 한다는 권일용. 주사 말고도 무서워 하는 게 있냐는 질문에 "벌레 그리고 밤길은 무척 무서워 한다"고 해 김용만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서운과 일은 다르다고 하면서 길을 가다가 고양이만 나와도 내가 아는 욕을 고양이한테 다 쏟아내곤 한다고 겁장이임을 인증했다. 집에 일단 벌레가 나와도 "여보"부터 부르고 본다는 그는 김용만의 "범인은 잘 잡아도 벌레는 못잡아"라고 하며 그를 놀렸다. 다음 문제는 연쇄 살인범들에게 나타나는 공동적인 행동이었다.
"맞춤형 문제다"는 김숙의 환호에도 권일영은 끝까지 "모르겠어요"라고 해서 문제아들을 헷갈리게 했다. 이어 문제아들의 답을 듣던 그는 "다들 너무 알고 있는 이야기만 하고 있어서"라고 지적했다. 이를 확인하고 정형돈은 갑자기 프로파일링을 시작하며 규칙이 필요 없는 사람들이니 "무단횡단을 한다"고 했다. 권일영은 "좋은 지적이다. 기본 질서를 못지키는 사람들이 범죄자 중에 많다"고 했다.
정답은 동물학대. 권일영은 약자에게 화풀이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 성장하면, 사람을 동물처럼 취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물에게 화풀이 했던 방법도 잘못 됐지만, 그걸 사람에게도 했다는 것. 유영철은 살인을 실험하기 위해서 개를 끌고가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범죄자들이 프로파일러를 통제하려고 하는 기싸움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 됐다.

강호순을 처음 만났을 때 "물이라도 가져와라"라는 말에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 될 때 물을 주겠다"고 응수 했다는 것. 대화를 하는 중에도 "넌 별거 아니야"라는 기분으로 끝까지 기싸움의 끈을 놓지 않다고 했다. 범죄자들은 피해자들의 삶을 마음대로 조종한다는 생각 때문에 피해자를 만날 때랑 프로파일러를 만날 때 태도가 180도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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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