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운도가 짠돌이라는 소문에 숨겨왔던 가정사를 공개했다 .
23일 오후 방송된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설운도가 등장해서 엘리트 같은 겉모습에 숨겨진 속내를 털어놨다.
양평의 별장에 숨겨둔 여자가 있다는 이진호의 의혹에 고개를 숙인 설운도 "잘 아시겠지만, 양평은 크지만 소문이 빨리 돌아서 여자를 둘 수 가 없다"고 했다. "정서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이 필요해서 수석을 가져다 놓고 쉬기도 한다"고 했다. 김수미는 조용필 남진 송대관 태진아와 친한데 설운도가 무지 짜다고 소문이 났다고 그에게 짠돌이 의혹을 제시했다.
힘든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설운도. 집안이 몰락하는 바람에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고, 의지할 곳이 없어서 검소한 것이 짠 건 아니라고 했다. "지금까지 한번도 남의 밥을 얻어먹어 본 적은 없다"는 설운도. 화려함 뒤에 숨겨져 있었던 그의 아픈 이아기가 이어졌다. 부산에 서 젊었을 때 하숙을 했던 어머니는 미8군 통역관과 연애를 하다가 설운도를 낳았다. 당시 외할아버지는 치과 의사로 부유했지만, 아버지가 아편에 손을 대는 바람에 집은 순식간에 몰락했다.

아버지는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지만, 중독이 낫지 않아 알콜 중독에 빠졌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어머니는 설운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험난한 인생이었지만, 아들이 힘이 됐다. 교편에 오래 있다가 공무원으로 이직한 어머니는 노래실력을 숨지기 못해 노래자랑에 나갔다가 MBC 전속 가수가 됐다. 실력은 있었지만 가수로의 성공은 하지 못했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 덕분에 그는 트로트의 맛을 알게 됐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재능으로 지금까지 왔다는 설운도. 그가 가수가 된 후 어머니는 못다 이룬 꿈을 대리만족 하면서 좋아하셨다. 하지만 한 귀퉁이의 한은 어쩔 수 없었다는 설운도. 그의 아들 루민까지 가수로 활동 중이니, 설운도의 집안은 3대째 가수인 집안이 됐다.
순진했던 어머니는 사기꾼들의 표적이 되곤 했다. 종종 부도가 나는 바람에 힘든 일이 많았다는 설운도. 아는 동생이 파고다 극장에서 커피숍을 하는데 문제가 생겨서 나한테 판다는 이야기를 했하는 어머니에게 설운도는 "함정이니 하면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할 정도로 거기에 넘어간 어머니. 설운도는 알면서도 돈을 드려야 했다.

파푸야뉴기니에 금광을 발견했다는 사기가 등장했다. 우리가 듣기에는 황당했던 이야기이지만, 설운도의 어머니는 꿈만 같은 이야기였다. 설운도의 엄마라는 설명에 은행에서는 수표를 마련해줬고, 당시의 돈으로 10억. 오늘이면 100억이라는 김수미의 설명이 이어졌다. 설운도의 도장을 가지고 가계수표를 마구 발행한 어머니. 설운도는 10억의 빚에도 굴하지 않고 차근차근 빚을 갚아갔다.
결국 화병에 당뇨까지 와서 20년동안 병원에만 있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설운도는 어머니가 원망스럽고 안타깝고, 미운 복합적인 감정이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김수미는 "그렇게 풍파를 겪고 나야 돈도 사람도 소중한 걸 알게 된다"고 했다. "이제는 설운도씨 자식이 잘될거"라는 김수미. 설운도는 "저도 욕심 내지 않고 그렇게만 믿고 있다"고 했다. /anndana@osen.co.kr
[사진]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