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남편에게 말하지 않고 외출하면 남편이 아내를 때릴 수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맨땅에 한국말' 다이아나가 하메드가 충격적인 이집트 여성 인권 실태를 밝혔다.
24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맨땅에 한국말'에서는 미스 이집트 다이아나 하메드, 미스 네덜란드 페이스 랜드맨, 미스 헝가리 뷔락 코럭냐이, 미스 코스타리카 나탈리아 카르바할의 한국 문화 체험기가 그려졌다.
이날 '맨땅에 한국말'의 미인 4인방은 피자와 한국식 덮밥을 배달시켜 먹으며 아침 식사를 함께 했다. 이 가운데 나탈리아가 과거 이집트에서 겪은 경험담을 털어놨다.
나탈리아는 "남자들이 따라오길래 '결혼했어요'라고 힘줘서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피해 한 가게에 들어갔는데, 그 남자들이 가지 않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이집트 친구한테 들으니 '이집트에서는 노(NO)라고 말해도 예스(YES)라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라며 당시 충격을 강조했다.

또한 나탈리아는 "이집트 뉴스에서 싱글맘을 선택한 여성의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기도 하더라. 개인사 아니냐. 그게 왜 뉴스에 나와야 하는 거냐"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이에 뷔락과 페이스 등 다른 나라의 미인들도 동의하며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다이아나는 이집트의 여성 인권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집트에서는 아내가 남편에게 말하지 않고 외출하면 남편이 아내를 때릴 수도 있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어 "만약에 아내가 바람을 피우면 남편이 아내를 죽일 수도 있다"고 말해 멤버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충격받은 나탈리아가 "반대로 남편이 바람피우면 어떻게 하냐"고 반문하자, 다이아나는 "별 일 없다. 남편은 임신할 수 없어서 그렇다고 하더라"라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나탈리아가 "여성 인권 시위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다이아나는 "여성 인권 시위에 동참하면 이집트 사회 인식이 '바람피우겠다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답했다.

여성 인권이 현저히 낮은 이집트 현실에 '맨땅에 한국말' 멤버들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나탈리아는 "여자들 인권은 아무래도 유럽이 세계적으로 제일 높은 것 같다"며 한숨 쉬었고 다이아나를 위로했다.
다이아나는 "이집트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며 좌절할 수 만은 없는 사회 분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요즘 남자들의 30%는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