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프로들의 무대는 달랐다. 비록 TV를 통해 관람했지만 이들의 노래는 방구석 1열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는 힙합 레이블 AOMG의 사이먼 도미닉, 그레이, 코드 쿤스트, 우원재가 출연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들은 대학교 OT, 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모든 게 중단돼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렇듯 무대가 고팠던 AOMG는 이른바 ‘방구석 콘서트’ 무대에서 온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유재석 유희열 이적 등 MC 군단과 즉석에서 사이퍼 대결을 펼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들은 방구석 1열에 후끈한 에너지를 전달했다. 사이먼 도미닉의 ‘Gott’부터 그레이의 ‘하기나 해’ 등의 노래가 금세 흥을 선사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날 유재석과 유희열, 이적이 힙합 스타일로 꾸미고 나타났다. 송가인의 무대까지만 해도 그대로의 모습이었는데 말이다. 선글라스, 머니 건으로 힙합 스웨그를 장착한 이들의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힙합 비트에 온몸을 맡긴 MC 군단의 흥 폭발은 회사 임원들의 회식자리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이날 사이먼 도미닉이 무대에 앞서 급하게 싸이퍼를 만들었음에도 귀에 쏙쏙 박히는 비트가 완성됐다. 바로 다음 타자로 지명된 김광민이 당황했지만 뮤지션답게 ‘코로나가 싫어요요요~’ 랩을 펼쳐 AOMG 군단의 감탄을 끌어냈다.
한편 이날 선우정아, 이승환, 밴드 잔나비, 송가인이 ‘방구석 콘서트’ 무대에 올라 차트를 휩쓸었던 곡들로 무대를 꾸몄다. 이들 역시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급하게 취소돼 아쉽던 참이었다. 각 팀은 콘서트 세트를 그대로 가져와 방구석 1열 관객들을 흥으로 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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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