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이 김동욱의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알게 됐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 윤지현, 연출 오현종 이수현)에서는 서미현(길해연)의 사망에 패닉에 빠진 이정훈(김동욱)과 여하진(문가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정훈은 유태은(윤종훈)과 이야기 중 스토커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태은은 “여하진이 연예인이라 열성 팬이 그런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정훈은 “8년 전에 나도 그랬다. 우연일 뿐이라고, 별 일 아니라고. 만약 그때 한번이라도 의심했다면 막을 수 있었다”며 정서연(이주빈)을 잃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여하진을 지키겠다고 마음 먹은 이정훈은 세심하게 케어했다. 정서연과 말했던 것 중 여하진이 새우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먹지 못하게 했던 것. 드라마 작가, 감독과 미팅 자리에서 세심하게 챙기면서 여하진의 마음은 흔들렸다.
여하진은 감독으로부터 독설을 들었다. 감독이 “나는 우리 드라마 여주인공이 조금 고급스러웠으면 좋겠다. 뉴스 앵커 역할이 정말 본인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느냐. 잘나가는 앵커 만난다고 배역 따내는 거 부끄럽지 않느냐”고 저격한 것.
의도하지 않게 이를 듣게 된 이정훈은 다시 자리에 앉아 작가에게 “내가 캐스팅에 영향을 끼쳤느냐” 등의 말을 하면서 감독이 한 말을 그대로 되받아쳤다.
여하진은 이정훈의 섬세한 모습에 설렘을 느꼈다. 독설을 들어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던 여하진은 이정훈에게 “내가 저급스러워보이냐. 감독과 똑같이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이정훈은 “감독이 아니라 양아치다”고 여하진 편을 들었다. 여하진은 “원망하지 말라”며 이정훈에게 기습 키스했고, 이정훈은 “이러면 안 된다. 후회할거다”고 물러섰다.
다음날 여하진은 이정훈을 보고 몸을 숨겼다. 하지만 “내가 뭘 잘못했어”라며 다시 나섰고, 마침 약속에 나타난 유태은까지 세 사람이 밥을 먹게 됐다. 이 자리를 통해 여하진은 유태은과 이정훈이 11살 때부터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더 나아가 여하진은 이정훈이 과거 유태은이 말했던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다. 유태은은 이정훈에게 “여하진이 알고 말았다”며 자책했고, 두 사람은 여하진이 정서연을 떠올릴까 우려했다.
여하진을 둘러싼 의심스러운 정황도 포착됐다. 이정훈이 여하경(김슬기)에게 녹화 영상을 봐달라고 부탁했고, 여하경이 이를 매니저 문철(신주협)에게 연락하자 문철은 “CCTV 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영상이 찍히지 않았다”고 거짓말했다. 또한 지현근(지일주)은 여하진이 자신의 작품 주인공을 거절하자 눈빛이 바뀌고 분노해 의구심을 높였다.
여하진은 앵커 역할을 위해 이정훈을 밀착 취재했다. 마침 방송국에 온 이정훈의 어머니 서미현과 함께 밥을 먹기도 했고, 마치 모녀 같은 모습으로 이정훈의 미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알고보니 서미현은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다음날, 이정훈은 여하진이 잃어버린 노트를 주며 “이런 상황이 불편하다. 내 병 눈치 보는 게 불편하다”고 선을 그었다. 여하진은 “다른 건 몰라도 앵커님에 대한 건 모두 기억하고 싶다”고 직진했다.
이후 이정훈은 문철을 대신해 여하진을 장례식장에 데려다 줬다. 이때 이정훈은 아버지를 목격했고,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발견한 건 서미현의 영정사진이었다. 어머니의 사망에 이정훈은 패닉에 빠졌고, 뒤따라오던 여하진 역시 소스라치게 놀랐다. /elnino8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