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안 본 시청자는 있어도 한 회만 본 시청자는 없을 듯하다.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서울의대 5인방 역을 맡은 배우들이 각각의 캐릭터들의 매력을 꺼내보이며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O.T, 노래방 등 대학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장면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2일 방송된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기획 tvN, 제작 에그이즈커밍) 4회에서는 이익준(조정석 분), 안정원(유연석 분), 김준완(정경호 분), 양석형(김대명 분), 채송화(전미도 분)에게 없는 한 가지가 공개됐다.
서울의대에 수석 입학했던 이익준이 졸업할 때도 1등을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다른 명석함을 드러냈다. 그는 세상에 불만도 없고 늘 긍정적이라고. 익준에겐 선입견과 열등감, 콤플렉스가 없었다.


그런가 하면 안정원은 돈에 대한 감각과 욕심이 없었다. 월급을 받아도 저축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바빠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집이 잘 살아서라기보다 타고난 성격이, 마음씨가 따뜻했다.
반면에 정원과 잘 맞는 김준완은 싸가지가 없었다. 외과의사로서 능력은 갖췄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나 배려를 모른다는 것. 수술을 할 때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무섭게 화를 냈다.
양석형은 사회성이 없는 마마보이로 알려졌는데 예전에는 무뚝뚝한 남자였다. 나이를 먹으면서 어느 날 갑자기 마마보이가 됐다고. 이유인즉슨 아버지가 젊은 여자와 외도를 했고, 그나마 절친했던 여동생은 갑자기 실족사 해 볼 수 없게 돼서다.


이같은 일을 겪은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혼자 남은 석형이 엄마를 위해 하루아침에 180도 달라지게 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지난달 12일 첫 방송에서 6.3%(닐슨코리아・전국기준)로 시작해 7.8%, 8.6%, 9.8%를 기록하며 매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조정석의 코믹한 연기가 매회 웃음을 터뜨리는 데다가 유연석이 만든 무심한 듯 따뜻한 캐릭터의 서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또한 두 사람과 함께 의대 5인방을 결성한 김대명, 정경호, 전미도 역시 캐릭터를 살리는 연기로 힘을 싣고 있다. 뮤지컬 배우였던 전미도가 첫 드라마 ‘슬의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안기게 됐다.
20대 대학시절의 풋풋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대학병원을 주무대로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일상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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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