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군의 아들'로 유명한 배우 이일재가 폐암으로 사망한 지 1주기를 맞았다.
이일재가 지난해 4월 5일 폐암으로 투병하던 중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향년 59세.
당시 소속사 하얀돌이앤엠 관계자에 따르면, 이일재는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고 이일재의 폐암 투병 소식은 tvN 예능 '둥지탈출3'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그는 2000년 42세의 나이로 14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해 예쁜 두 딸을 낳았고, 2018년 12월 방송된 '둥지탈출3'에서 활동 중 폐암 선고를 받은 심경과 투병 생활을 이겨낸 가족의 힘을 고백했다.
이일재는 "'나한테 이런 병이 오는구나' 싶었다"며 "늦게 결혼해서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까 '부모의 책임을 못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의 도움과 응원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남편 이일재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인해 아내는 집안의 경제 활동을 책임지기 시작했고, 엘리트 두 딸은 스스로 공부하고 급기야 새벽 4시에 일어나 가족을 위한 밥상을 차리며 이일재 부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자신을 한참 탄식했던 이일재도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가족들을 생각하며 치료에만 전념했다고.
고 이일재는 폐암 4기 판정에도 본인의 의지와 가족들의 보살핌으로 드라마, 영화 복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호전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동료 배우인 박준규, 정흥채 등은 이일재가 하루 빨리 회복하길 바랐다.
이일재는 "내가 빨리 나아서 동료들과 현장에서 만나고 싶다. 살아서 꼭 현장에 나서서 일을 하고 싶다. 복귀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고, 박준규는 "형님은 나와 작품 함께 할 거다. 오늘 보지 않았냐. 진짜 형님을 마음 속 깊이 박아두고 살겠다. 형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5개월 후, 이일재는 병세가 점점 악화돼 끝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가족들과 이별을 맞았다. 그의 사망에 동료 배우들과 네티즌들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고 이일재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1980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김동회로 열연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왕과 나', '대왕 세종', '불멸의 이순신', '야인시대', '무인시대', '연개소문', '각시탈', 영화 '보안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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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둥지탈출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