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먹고 죽자고"..'밥먹다' 홍석천, 커밍아웃 20년 '그 後'(ft.왁스)[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0.04.07 06: 52

김동규와 홍석천이 아픈 가정사, 그리고 커밍아웃 드을 고백하며 오랜만에 근황소식을 전한 가운데, 무엇보다 홍석천의 끝나지 않은 커밍아웃 뒷 이야기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6일인 오늘 방송된 SBS Plus 예능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김동규의 가정서와 더불어, 홍석천의 커밍아웃 뒷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영혼의 단짝친구인 왁스와 홍석천이 국밥집을 찾았다. 김수미는 "둘이 사귀냐"고 질문, 두 사람은 "사귈 수가 없어"고 했다. 이진호가 이상형을 묻자 홍석천은 "너는 아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실제로 홍석천은 왁스에 대해 13년 넘은 영혼의 와이프라 했다. 남매 혹은 부부로 오해할 친밀함이 있지만 순도 100프로 우정이라고.   
홍석천은 "왁스의 '부탁해요'라는 곡 정말 좋아해, 내가 진짜 팬이라 이기찬한테 왁스 한번 데려오라고 부탁했다"면서 "왁스가 처음 탐탁치 않게 생각하며 부담스러워했지만 방송과 다른 상남자다운 매력에 친해졌다"고 셀프 칭찬했다. 이에 왁스는 "맞는 것도, 안 맞는 것도 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거의 즉흥적으로 매일 보는 사이라는 두 사람은 완전한 절친사이였다. 둘이 여행도 간 적 있냐는 질문에 왁스는 "한 방쓴 적 없다"고 했으나 홍석천은 "있었지 왜 이래 , 얘기하지말까?"라고 해 궁금증을 안겼다. 왁스는 "제발 그 얘기 좀 하지마라, 어르신들은 오해한다"며 난감해했다. 합방사건에 대해 "내 혼삿길 망치고 있어"라며 진심으로 짜증내 웃음을 안겼다. 
홍석천은 "해외여행도 같이 가는 사이, 귀국하는 날 갑자기 폭설이 내렸다"면서 "호텔투어로 며칠 더 묵기로 결정, 남은 건 방 하나였던 드라마같은 전개였다,  한 방을 쓰자는 제안에 어디가서 소문만 내지 말라고 했다"며 비화를 전했다.
왁스는 "침대는 두개 였다,  어느 정도 확실하냐면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더 빠르다"면서 "이렇게 된 거 어디 끝까지 가보자"며 독독해진 우정을 보였다. 
2000년도 두 사람의 굴곡인생을 언급했다. 왁스가 연예계 데뷔 동시에 홍석천은 연예계 최초로, 2000년 9월 '커밍아웃'을 고백했기 때문.
한창 전성기에 파격적인 커밍아웃 고백을 던진 이유에 대해 홍석천은 "중간에 사생활 협박했던 사람도 있어, 두려울 건 아니었다, 하지만 대중에게 고백해야했던 이유는"이라 입을 열면서 "사랑하는 이와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 자신을 숨기니 누구를 당당히 사랑하면서 살 수 없던 입장이었다"며 당시 3년 된 연인과 이별했다고 했다. 
홍석천은 "이렇게 살아선 진정하게 사랑할 수 없겠다 생각, 그 때부터 커밍아웃을 서서히 고백할 것을 결심했다"면서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과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을 거란 믿음, 행복하게 살고싶어서 커밍아웃 했어요"라며 진심을 전했다.  
하지만 그 후 후폭풍이 불어닥쳤다고. 고정이었던 6개 프로그램도 퇴출당했다고 했다. 3년 후 '완전한 사랑'이란 작품으로 복귀했으나 여전히, 커밍아웃 1호 연예인이자 지금도 유일한 연예인으로 남아있다. 
또한 부모님도 방송을 통해 커밍아웃 알게 됐다는 홍석천은 "너무 놀라셨다, 누나들에겐 3년 전에 얘기했긴 했다, 큰 누나는 부모님께 비밀로 하자고 했지만 누군가 만나도 정체성을 숨기며 이별했다, 이러다 내가 죽을 것 같아 그냥 저질렀다"며 운을 뗐다.  
시골에서 무일푼으로 상경해 모든 걸 잃어도 겁었던 시절이었으나,  부모님은 농약먹고 죽자고 했었다고.
홍석천은 "아들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상황, 지금보다 동성애에 대해 혐오감이 있기에 청천벽력같은 얘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왁스를 집에 데려가면 왁스같은 아가씨랑 잘 되길 바라신다"면서 "밤마다 전화해 새벽기도 까지 하신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성악가 김동규가 출연했다. 오페라만 계속하다가 2000년도아내와 이혼했다며 운을 뗐다. 김동규는 이혼을 하는 두 가지 경우에 대해 "상대방이 싫어져서 또는 결혼 자체가 안 맞아서 이혼인데, 나는 결혼 자체가 안 맞았다"면서 "결혼생활 6~7년 정도 했다, 애 엄마가 싫은 것 보다, 결혼생활 자체가 힘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아내는 함께 하고 싶어했지만 김동규는 쉬고 싶었던 상황이었다고.김동규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래서 결혼생활이 힘들었을 뿐, 사람이 싫고 좋고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재 아내는 독일에 있고, 아들은 올해 26살일 것라고. 김동규에게 아들과 연락하는지 묻자 김동규는 "아예 연락두절 상태, 일곱살 때 마지막으로 봤다"면서  "연락을 일부러 안 받는 것 같다"며 하나 뿐인 아들을 못 본지 19년 째라, 아들 알아볼 자신 없다고 해 안타까움도 안겼다.
우여곡절 끝에 재기했으나 또 다시 슬럼프에 빠졌다고 했다. 바로 104억이나 되는 사기를 당했기 때문. 
"상황에 의해 사기가 만들어진 것, 매니저가 나보고 그건 내 목숨값이라 해 그 말이 위로가 됐다, 훌훌 털고 일어나겠다 결심했다"며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전했다. 
한편, 방송인 겸 자영업자 홍석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요즘, 줄줄이 휴업하게 된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에 힘이 돼 주기 위한 '착한 임대인 운동'에 앞장서기도 해 훈훈함을 안겼다.
김동규는 2015에는 SBS 예능 '불타는 청춘'을, 2017년에는 '미스터리 음악쇼-복면가왕'에 출연을 끝으로 한 동안 방송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2020년인 오늘, 3년만에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하며 방송활동을 알렸으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아픈 가정사를 고백해  뜨거운 응원과 위로가 쏟아지고 있다. 
/ssu0818@osen.co.kr
[사진]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