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리즈 영화 ‘엽문4: 더 파이널’이 흥행 행보를 걷고 있다.
이소룡이 존경했던 단 한 사람 엽문의 마지막 가르침을 담은 ‘엽문4: 더 파이널’(감독 엽위신, 수입배급 키다리이엔티)이 개봉 첫 날부터 6일 동안 1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침체된 극장가에서도 유독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에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어제(6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3만 3832명이다.
‘엽문4: 더 파이널’은 개봉 첫 날(4월1일) 시리즈 최초 기록을 다수 쏟아낸 데 이어 개봉 첫 주말에도 시리즈 최초 박스오피스 1위, 좌석 판매율 1위에 오르며 시리즈 최초이자 최고 기록으로 흥행 독주를 이어가는 중. 2003년 이래 견자단 출연 영화 중 최초로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주목 받고 있다.

전 씨네21 편집장 주성철 영화평론가는 ‘엽문4: 더 파이널’의 특별한 흥행 행보에 관해 “견자단의 국내의 많은 충성스러운 팬들이 코로나19 사태와는 별개로 견자단의 새로운 작품이자 마지막 정통 액션인 ‘엽문4: 더 파이널’을 반드시 극장에서 보고자 움직인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견자단은 이소룡, 성룡, 이연걸 등 정통 액션 스타들의 계보를 이어 비교 불가의 액션을 선보이면서 지난 10여 년간 그와 함께 해 온 ‘엽문’ 세대를 만들어냈다. 엽문 세대는 견자단과 ‘엽문’ 시리즈를 통해 정통 액션을 접했기 때문에 마지막을 대하는 감정이 남달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매 분포를 살펴보면 30~50대의 연령대가 높은 분포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30대는 20대에 비해 2배의 분포이며 성별 분포는 남성이 66.8%로 여성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영화계에는 30~50대 남성이 극장을 잘 찾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는데 ‘존 윅’ 시리즈와 ‘메카닉: 리쿠르트’ 등 30~50대 남성 취향의 영화들이 높은 흥행을 기록했던 사실로 미뤄볼 때, 이들이 극장으로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그들 취향에 맞는 영화들을 극장에서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성찰도 뒤따르고 있다.
관객들은 “마지막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 영화. 감사합니다, 견자단” – M***, “어렸을 때부터 봤던 ‘엽문’ 시리즈가 생각나네요. 그 동안 수고했고 잘 가요 엽사부” – 김***, “저는 눈물이 왜 이렇게 나던지요” – Y***, “서른 줄이 된 지금 그의 마지막 일생을 담은 작품을 보게 되어 눈시울이 불거지네요. ‘엽문4: 더 파이널’ 꼭 추천드립니다” – 메*** 등 영화를 평가하기보다는 견자단 그리고 엽문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그들의 마지막을 진심으로 배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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