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범수가 출연 이후의 소감을 전했다.
10일 방송된 KBS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김범수가 방송 후 선생님을 다시 찾아 뵙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김범수는 고등학교 1학년때 가정형편 때문에 힘들어 했던 자신을 보듬어주셨던 성기동 선생님을 찾아 뵙고 눈물을 쏟았다. 이날 김범수는 방송 당시를 떠올리며 "그렇게 많이 울었는지 몰랐다. 방송 보니까 너무 창피하더라"라며 "아이를 낳고 살다보니 선생님이 얼마나 어려운 일을 하셨는지 알겠더라"라고 말했다.
방송 당시 김범수는 "선생님 중에 별명이 쥐포이신 선생님이 계셨다. 그때 쥐포 선생님이 나를 보고 '1등 축하해. 밥 사야지' 라고 하셨다"라며 "그때 전교 1등이 밥을 사야하는지 몰랐다. 근데 그때 성기동 선생님이 멀리서 오셔서 쥐포 선생님의 입을 막으셨다. 선생님께서 가운데서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범수는 "선생님을 찾기 전에 항상 악몽을 꿨다"라며 "주변에서 내가 공부를 잘해서 기대가 컸다. 근데 재수를 했다. 노량진에서 재수를 하는데 그 당시 서울대 가는 버스가 다녔는데 그 버스를 보면 나도 모르게 몸을 숨겼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김범수는 "선생님을 뵈러 가기 전에 어머니께 얘기를 했다. 어머니께서 우시더라. 너무 감사했다고 전해달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범수는 "전교 1등이 돼서 한 턱을 내야하니까 어머니가 너무 힘드셨던 거다. 그래서 그때 어머니가 내게 전교 1등 하지 말라고 하셨다"라고 밝혔다.
방송 당시 성기동 선생님은 "연락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모습을 제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범수는 방송 당시의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눈물을 쏟았다. 김범수는 "선생님을 뵙고 마음이 후련해졌다. 악몽도 꾸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이날 김범수는 또 한 번 성기동 선생님을 찾아 뵀다. 성기동 선생님은 김범수를 보고 "일거리가 끊겼냐. 왜 이렇게 자주 오냐"라고 농담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6개월 사이에 김범수는 네 번이나 선생님을 찾아 뵀던 것.
김범수는 "내가 드린 것보다 더 많은 걸 주셨다. 우리 딸 돌반지도 챙겨주셨고 큰 따님께서 내게 공진단과 편지를 써서 보내줬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범수는 "내가 딸을 낳고 나니까 어떤 마음으로 이걸 보냈는지 알겠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김범수는 성기동 선생님의 큰 딸과도 영상통화로 인사했다. 김범수는 "나중에 꼭 얼굴 보고 밥 한 번 먹자. 공진단 다 먹으면 연락하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기동 선생님은 방송 후 김범수는 "오늘 이렇게 보니 더 후련해졌다. 선생님께 만년필을 선물해드리고 싶다. 언젠가 선생님이 회고록을 쓰신다면 기회가 된다면 꼭 그 책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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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1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