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공연계 스톱, 그 속에서 피어난 감동의 대처법[Oh!쎈 초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0.04.11 10: 5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따라 사회 곳곳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가요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진심 어린 마음을 담은 여러 아이디어를 동원해 위기에 맞서는 '대처법'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 '소통'을 향한 가요-공연계의 의미있는 노력은 살펴볼 만 하다. 
4월부터 거의 매주 열리던 음악 페스티벌들이 대부분 연기 또는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신승훈 30주년 기념 콘서트, 성시경 2020 단독 콘서트 '축가', 정준일의 소극장 콘서트 등 뜨거운 인기를 얻는 공연들이 모두 취소 혹은 연기를 알렸다.
또 당초 오는 11일 서울한강난지공원에서 개최를 예정했던 '해브 어 나이스데이' 측은 날짜를 30일로 한 차례 미뤘고 힙합 축제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20' 역시 개최 날짜를 미루고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앞으로 열릴 예정인 다수의 공연 및 페스티벌이 개최 연기를 고심 중이다.

공연계의 마지막 보루로 남아있던 대형 뮤지컬 분야에서도 '오페라의 유령'이 배우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중단됐으며 뮤지컬 ’드라큘라’, '맘마미아!' 등도 잠정 중단하거나 연기를 확정했다. 
팬들도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들도 모두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는 가운데, 지난 4일 봄을 여는 페스티벌로 가정 먼저 열릴 예정이었던 '2020 러브썸 페스티벌'의 취소 후 대처법은 호평받기에 충분했다.  
지난 4일 '음악섬'으로 거듭난 노들섬에서 진행예정이었던 '2020 러스썸 페스티벌'은 라인업에서도부터 많은 가요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취소됐다.
이에 주최사인 예스24는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취소되서 아쉽고 죄송하다.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신 관객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을 드리고, 2020 러브썸을 기념으로 간직하실 수 있도록 티켓과 함께 소정의 기념물을 보내드린다"라며 환불에 더해 예매자들에게 일일이 '공연은 취소가 됐지만 기억해 달라'는 마음을 담은 티켓과 기념품 등 선물을 보냈는데, 이것이 감동 그 자체라는 반응이다.
더불어 주최 측은 역시 속상해하고 있을 아티스트들에게도 꽃을 보내며 힘을 북돋웠다.
팬들은 선물을 받은 후 "가장 속상한 건 주최측일텐데 감동", "너무 아쉬웠는데 위로의 선물 감사해요" 등 SNS, 블로그 등을 통해 인증사진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취소된 페스티벌과 팬들이 랜선을 통한 댓글과 감사 게시물로 소통, 내년을 기약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알렸다. 
그런가하면 행사, 공연, 페스티벌이 취소되면서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없기에 음악이 나와도 SNS를 통한 홍보밖에 할 수 없다는 토로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공연장, 기획자, 아티스트가 모여 SNS를 통한 라이브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예로 (사)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연 기회가 줄어든 인디 뮤지션에게 공연 창구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라이브 문화 향유 갈증을 해결해 줄 실시간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한다. 씬디(인디음악을 위한 공간)라이브로 진행, 홍대 인근 공연장, 장비, 시설을 지원하는 것.
인넥스트트렌드 고기호 이사는 이와 관련해 "세계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시기인 만큼 SNS를 통한 소통은 더욱 쉽고 많을 것이다. 이런 시기에 힘이 되는 것도 음악의 몫이 아니냐"라고 전했다.
/nyc@osen.co.kr
[사진] 공연 포스터, 용주 소속사 모스트웍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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