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이번엔 ‘부캐’ 닭터유로 변신했다. 그의 곁엔 ‘무한도전’ 2인자 박명수가 함께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닭터유가 간다’에서 유재석은 후라이드 치킨을, 박명수는 양념 치킨을 요리했다. 두 사람은 ‘무한도전’ 종영 후 오랜만에 티카타카 호흡을 펼치며 손발을 맞췄다. 물론 우여곡절은 심했지만.
이들의 치킨을 시킨 이는 이연복 셰프였다. 그는 “진짜 기본 후라이드 맛이다. 겉바속촉이라 맛있다”라며 흐뭇해했다. 유재석이 튀긴 치킨이라는 걸 나중에 안 그는 자신의 유산슬 라면 제자가 닭까지 잘 튀기자 더욱 놀라워했다.
다음 고객은 후라이드 2마리, 양념 1마리를 시켰다. 유재석은 수월하게 2마리를 튀겼지만 박명수는 눈대중으로 양념을 만드느라 애먹었다. 왕년에 치킨집 박사장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이는 상처 뿐인 영광이었다.
유재석은 쉴 새 없이 박명수를 구박하며 양념이 언제 완성되는지 닥달했다. 박명수는 “양념이 뚝딱 나오냐”며 버럭 화를 냈고 “어우 짜, 셔, 매워”라며 자신의 양념 맛에 혼란스러워했다.
이들이 만든 닭들은 먹방 VJ 쯔양에게 전달됐다. 생방송 시식에 나선 그는 “일단 닭 크기가 크다. 생각보다 되게 괜찮은데. 닭살이 좀 부드럽고 간이 딱 좋다. 완전 옛날 치킨 양념에 살짝 집에서 만든 맛이 있다. 특유의 고추장 텁텁한 맛이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쯔양은 3마리를 뚝딱 해치웠다. 최종적으로는 “양념이 살짝 덜 짰으면 좋겠다. 시큼한 맛도 난다. 튀김 자체는 만족스럽지만 양념은 좀 많이 묽었으면 좋겠다. 물기가 거의 없는 양념 때문에 먹을수록 질린다”고 말했다.
유재석과 박명수는 자신들이 치킨을 튀겼다며 “쯔양이 먹을 줄 정말 몰랐다. 표현한 맛이 정확하다. 맛있게 먹어주셔서 감사하다. 혹시 저희가 또 치킨을 튀기게 되면 제대로 배워서 튀기겠다”고 감사의 영상 편지를 보냈다.

유재석과 박명수는 각각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 치킨의 달인을 찾아 부족한 점을 메우기로 했다. 유재석은 3대째 치킨의 달인 박선옥을 찾아갔고 박명수는 인천의 신포국제시장으로 향했다.
유재석은 “본사만 생각하면 성질 팍 나고 한편으로는 잘 튀기고 싶다. 갈수록 튀김은 괜찮아지고 있다. 하지만 양념은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후라이드 치킨은 한없이 치켜세우며 박명수의 것은 깎아내린 것.
먼저 유재석은 닭 냄새 잡는 법부터 염지하는 방법을 배웠다. 양파로 냄새를 잡은 깨끗한 기름에 염지한 닭 반죽을 넣어 튀김옷이 얇고 예쁘게 튀겼다. 유재석은 완벽하게 후라이드 치킨 달인의 비법을 전수 받았다.
‘치킨의 명수’라고 스스로 작명한 박명수도 야무지게 양념 소스 만드는 노하우를 얻었다. 신 맛을 잡았고 감대중으로 양념을 만들어 맛이 제각각이었던 실수를 잡았다. 케찹을 넣지 않고서 양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노하우를 깨달은 두 사람은 다시 주방에서 만났다. 유재석과 박명수는 각각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 치킨을 다시 만들며 더 맛있는 치킨을 시청자들에게 대접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닭터유가 간다. 치킨 인턴제를 실시한다. 치킨집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장님들의 사연을 보내 달라. 일일 인턴 닭터유와 치킨의 명수가 달려간다”고 공지한 것.
제작진에 따르면 치킨집 영업을 앞둔 닭터유와 치킨의 명수가 ‘치준생’으로 변신해 치킨집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매장을 찾아가 노하우를 배우고 제조부터 청소까지 일손을 도울 예정이다.
오는 13일까지 3일간 신청 페이지를 통해 ‘치킨 인턴’ 닭터유와 치킨의 명수 고용을 희망하는 사장님들의 사연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로써 유재석은 유고스타-유산슬-라섹-유르페우스-유DJ뽕디스파뤼에 이어 닭터유로 거듭났다.
특히 그동안 유재석 혼자서 멀티 플레이어로 다 해내던 것과 달리 ‘영혼의 파트너’ 박명수와 함께 콤비로 나설 예정이라 과거 ‘무한도전’을 그리워하던 팬들에게는 더 큰 희소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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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면 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