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가 예측불가의 급속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예상 밖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불륜극이라 해도 사랑과 이별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감정의 파고와 그 안에 내재한 드라마를 따라가며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감정을 일깨운 것.
2막에 접어든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의 일상이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에서는 신뢰가 깨진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가 이혼하는 과정이 담겼다. 이태오는 결국 상간녀 여다경(한소희 분)과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물론 지선우와 이태오의 합의 이혼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태오가 아들 준영(전진서 분)을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이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준영 역시 친구처럼 대해준 아빠와 떨어져 사는 것을 반대했다.
지선우는 아빠에 대한 아들의 정을 떼기 위해 시나리오를 꾸몄다. 자신이 남편의 폭력에 크게 당한 것처럼 극본을 짠 것. 아들이 죽은 것으로 오해한 이태오가 흥분해 지선우와 몸싸움을 벌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내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었다. 벽에 부딪혀 얼굴에 피가 난 엄마의 모습을 본 준영은 아빠에 대한 인간적인 배신감에 휩싸였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지선우는 계획대로 됐다는 것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아들을 지켰음에 안도했다.


앞서 여다경은 아이를 유산했다고 말했었지만 사실은 반대였다. 이태오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기를 쉽게 지울 수 없었던 것이다. 여다경은 아버지 여병규(이경영 분)에게 “능력 있는 사람이니 도와달라. 나 그 사람 사랑한다. 못 헤어진다”고 빌면서 재기를 도왔다.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었다. 아내를 버리고 외도한 이태오를 사위로 받아들인 것이다.
상처가 컸지만 지선우는 아들을 위해 마음을 추스르며 고통의 시간을 버텼다. 그렇게 2년이 흘렀고 두 사람의 일상에서 이태오가 완벽하게 지워진 듯했다. 하지만 이태오는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다. 여다경과 새 가정을 꾸렸음에도 전 아내에 대한 화를 삭이지 못 한 것.
영화의 흥행에 성공한 이태오는 고산에 새로 지어진 프리미엄 명품 타운로 이사와 지선우를 만났다. 당황한 그녀는 달라진 전 남편의 기세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일상에 어떠한 변화가 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부의 세계’는 매주 금~토 오후 10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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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