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버벌진트가 ‘n번방’에 참여했던 20대 남성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기쁘다”고 언급을 했다가 파장이 커지자 “이제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벌진트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n번방 음란물 가지고 있다 음독 후 자수한 20대 끝내 숨져’라는 기사 내용을 캡쳐해 게재했다. 버벌진트는 여기에 “기쁘다. 몇 명 더 사망하면 기념곡 냅시다. 신상 공개도 갑시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앞서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성 착취물을 공유한 ‘n번방’ 사진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경찰에 자수하기 전 음독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10여일 만에 재차 극단적 선택을 해 사망했다.

버벌진트는 이 소식에 ‘기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버벌진트의 반응이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일부 네티즌들은 사망한 사람을 두고 ‘기쁘다’고 표현한 건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갑론을박에 이어 버벌진트의 과거 이력이 다시 소환됐다. 앞서 버벌진트는 2016년 음주운전에 적발된 바 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67%로 이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버벌진트는 당시 “깊이 반성한다. 이 사실을 숨길 수도 없으며 숨겨져셔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부끄러운 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또한 버벌진트는 신곡 발표로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추적’, ‘진실게임’이라는 곡을 내놓으며 교통사고 피해자 장학금을 위해 쓰겠다는 취지를 밝혔지만 자숙과는 거리가 먼 행보라는 지적을 받았다.
버벌진트가 표현은 거칠지만 시원하게 속을 뚫어줬다는 반응과 공인으로서 표현을 다듬어서 해야한다는 반응이 부딪히면서 버벌진트의 발언은 일파만파 커지고 퍼졌다.

“기쁘다”고 말한 지 하루 뒤인 13일, 버벌진트는 재차 SNS에 글을 올리며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기쁘다”고 말한 건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는 것.
버벌진트는 “근래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지금 드는 생각은 ‘그런 태도·수위의 포스팅을 만일 여성 유명인이 하셨다면 얼마나 많은 테러위협을 받을까’, ‘그 스토리에 부들부들할 사람들 놀리려고 올린 것들이 이 사건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몇초나마 까먹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혹시라도 내 SNS에 어떤 방식으로든 동조의 표시를 하신 분들이 자신들이 계속 살아가야하는 삶의 경계 안에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버벌진트는 “저 역시 과거에 ‘이게 뭐가 문젠데?’ 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폭력적인 또는 차별적인 행동들이 있었다. 나잇값 못하는 저의 충동적 포스트에 응원과 동조의 DM을 수천 개씩 보내주시는 걸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버벌진트는 “2016년 6월 16일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과 과거 저의 부끄러운 가사 라인들을 다시 언급해주시는 분들에게는 고맙다. 사람은 리마인더니까”라며 “특히 지금 한국에서 남자는 한 순간 정신줄 놓으면 어떤 악마가 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려고 한다. 이제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버벌진트는 심경을 고백하며 일단락 지으려 하지만 여전히 갑론을박은 이어지고 있고 버벌진트의 과거 이력까지 더해지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