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스트'에서 유승호의 정체가 지우개일지도 모르는 반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반전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단순한 정보가 나열되면서 긴장감이 사라져버렸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tvN '메모리스트'에서 동백(유승호 분)이 연쇄살인마 지우개일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동백과 선미는 심배 종합 병원에서부터 끊임없이 사건을 마주치면서 점점 더 지우개와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추리하면서 노관규를 구해냈으며, 노관규의 아내로부터 문용대의 죽음과 지우개가 관련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무엇보다 지우개가 복수하려는 대상이 한 사람이 아니라 문용대의 죽음을 은폐하는 세력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지우개는 문용대의 죽음을 은폐한 사람들의 가족을 통해서 자신처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복수를 하려고 했다.

동백과 선미는 문용대의 가족들을 추적하다가 방준석 의원의 경호원 문용광을 찾게 됐다. 문용광이 지우개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했다. 하지만 문용광은 자신이 지우개가 아니며 지우개는 이신웅(조성하 분)이라고 말했다.
동백은 이신웅의 기억을 스캔했고, 20년전 지우개가 7명을 죽인 현장에서 자신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신웅은 "20년전 7명을 죽인 살인마는 바로 너다"라는 말을 듣게 됐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한 회만에 이신웅이 지우개가 아니라는 사실과 함께 동백이 지우개라는 충격적인 진실에 도달 할 정도로 빠른 전개를 보여줬지만 그 과정에서 긴장감이 사라졌다.
동백이 지우개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건이 나열됐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지우개에 관해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추리하기 보다는 선미나 동백이 추리하고 그에 따라 내린 결론을 따라가기도 버거울 정도였다.

여기에 더해 지우개가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하면서 사건은 계속 복잡해져만 갔다. 지우개는 병원에서 노관규를 죽이려고 한 것도 부족해서 방준석 의원의 아내를 납치했으며, 자신의 뒤를 쫓는 동백과 선미를 감시하기까지 했다.
너무나 빠른 전개에 집중하다보니 긴장감을 잃었고, 동백이 지우개라는 반전 역시도 쉽게 믿어지지가 않게 됐다. 동백의 기억 스캔 능력이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지우개가 말한 초원을 찾으라는 비밀 역시도 밝혀지지 않았다.
빠른 전개 속에서 긴장감을 잃은 '메모리스트'가 후반부에 긴장감으리 되찾고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 방송에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