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이종격투기 선수 정찬성이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폭행 시비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정찬성을 도발하기 위해 그와 친한 박재범을 때렸던 것. 결국 오르테가의 사과로 일단락됐지만, 정찬성이 직접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며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았다.
정찬성은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했다. 은퇴 후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기 위해 출연하게 된 것. 정찬성은 은퇴 고민 뿐만 아니라 이종격투기 선수 생활을 하면서의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특히 이날 정찬성은 지난 달 화제를 모았던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박재범 폭행 시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서장훈이 이에 대해 물어보자 사건의 전말을 설명해준 것.
정찬성은 “할러웨이라는 1위였던 선수가 있는데 알렉산더가 경기에서 이겼다. 오르테가는 할러웨이에게 지면서 알렉산더와 경기할 명분이 없어졌다. 내가 챔피언과 바로 하겠다고 하고 있으니까 일부러 나랑 친한 박재범을 건드린 거다. 그래서 나를 열받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통역 문제가 아닌 정찬성을 도발하기 위한 시비였던 것이다.
앞서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지난 달 정찬성이 소속된 AOMG 대표 박재범의 뺨을 때려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정찬성의 말을 통역해줬던 박재범의 통역을 문제삼았다. 파장이 커지면서 결국 오르테가가 박재범에게 사과했고, 박재범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사실 정찬성을 도발하기 위해 프로 선수가 폭력을 행사한 만큼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뿐만 아니라 정찬성은 이날 은퇴 후의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찬성은 서울 강남에서 체육관을 운영 중이지만 잘 유지되지 않는 것을 고민했다.
방송 출연 역시 정찬성이 운동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현실적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정찬성은 “격투기는 연맹이 없고 스폰도 없고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내가 방송 나가는 이유는 하나다. 내가 들인 시간에 비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운동에 더 집중하려고 방송을 하는 거다.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아주셨으면 한다”라고 입장을 말했다.
정찬성은 세 아이의 아빠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만큼 부담감과 현실적인 고민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챔피언까지 하는 것이 목표지만 그 전에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이었다. 은퇴 후에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정찬성이었다.
서장훈은 “지금 은퇴하는 거랑 만약 페더급 챔피언으로 은퇴하는 거랑 걱정의 사이즈가 달라질 것이다. 그러니까 나머지 일들은 나중에 생각하라”라고 조언했다. 이에 정찬성은 “솔직히 그 얘기 하실 줄 알았다. 그 얘기를 듣고 싶었다”라며 “오늘 너무 좋았다”라고 만족스럽게 미소지었다. /seon@osen.co.kr
[사진]KBS Joy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