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마' 고보결 "김태희, 정말 예쁜데 마음은 더 천사..서우진=애교쟁이" (종합)[인터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4.22 08: 02

고보결이 ‘하이바이,마마!’를 마치고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tvN ‘하이바이,마마!’ 종영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중 오민정 역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고보결은 “힘든 시기 속에서도 끝까지 무사히 촬영하신 스태프분들 배우분들 감독님 작가님 너무 수고하셨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끝까지 응원하고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지난 19일 종영한 ‘하이바이,마마!’는 사별의 아픔을 딛고 오민정(고보결 분)과 결혼,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 분)와 딸(서우진 분) 앞에 귀신이 된 차유리(김태희 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웃픈 이야기를 그렸다.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로 안방을 웃기고 울렸다.

고보결로서는 미혼에 아이도 없지만 그래서 계모 캐릭터인 오민정에 더 확실히 녹아들었다. 그는 “저는 아직 모성애라는 게 와닿지 않는 나이이고 아이도 없어서 캐스팅 때에도 ‘엄마가 아닌데 괜찮을까요’ 했다. 오민정도 낳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서우를 위하고 서툴지만 노력하는 캐릭터라고 감독님이 얘기하시더라. 고보결이라는 사람과도 일치하는 지점이 아닐까 싶어서 용기내게 됐다. 도전할 수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 작품은 김태희의 결혼, 출산 후 5년 만의 복귀작이라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고보결은 “김태희 선배는 정말 예쁜데 마음은 더 천사다. 언니한테 배울 점이 더 많더라. 스태프한테 대하는 태도, 후배 배우들 대하는 태도에 진정성이 있다.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자세는 배워야지 싶었다. 같이 호흡 맞출 때에도 진심으로 봐주시고 저를 위해서 리액션도 진심으로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미소 지었다. 
상대 배우였던 조강화 역의 이규형에 대해서도 “재밌다. 유머러스하고 쾌활하다. 스태프들한테 잘해주셔서 에너지가 넘쳤다. 서우랑도 잘 놀아주시더라. 실제로 조카도 잘 돌본다고 하시더라. 다정하고 배려심이 있는 배우라 연기 호흡 맞출 때에도 좋았다. 제 인복이 대단한 것 같다. 너무 잘 맞춰주시고 배려해주시고 연기 잘 나오도록 도와주셨다. 배울 점 많은 선배”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남아이지만 여아로 캐릭터를 찰떡 같이 소화한 아역 서우진도 화제를 모으기 충분했다. 고보결은 “우진이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애교쟁이다. 같이 하는 내내 에너제틱하고 활기가 넘쳤다. 사랑이 넘치는 현장이었다. 제가 NG 내면 ‘오민정이 엔지냈어?’ 하더라. 덕분에 재밌게 촬영했다. 끝나고 배꼽인사 하는데 아쉽더라.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도움 많이 받았다. 저절로 엄마의 마음을 끌어냈으니”라며 활짝 웃었다. 
고보결은 ‘고백부부’ 이후 다시 한번 권혜주 작가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다. 영광스럽고 기뻤다. 저라는 사람을 오민정으로 택해주셔서 감사하더라. 제작진분들이 저라는 사람에게서 오민정의 가능성을 봐주신 것 아닌가. 감사해서 책임감 갖고 잘 해내야겠다 싶었다”고 거듭 인사를 건넸다. 
이러한 마음으로 그는 오민정의 입장에서 일기까지 쓰며 캐릭터에 완벽하게 흡수됐다. 고보결은 “대본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오민정으로서 일기를 썼다. 강화에 대한 마음이나 차유리에 대한 마음. 서우에 대한 마음을 육아일기처럼 썼다. 덕분에 오민정에 대한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됐다. 원래도 일기 잘 쓰는데 이번에는 인물을 나눠서 생각했다. 민정은 각 인물에 대해 생각을 깊게 하는 다양한 감정의 결들이 한데 뭉쳐져 있는 인물이라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민정으로서는 가족들이 보따리 싸들고 말릴 법한 결혼을 한 것 아닌가. 이 결혼을 위해서 했던 고민을 적어봤는데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조강화를 너무 사랑하니까 결혼에 대한 확신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더라.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이니까 어디다가 속내를 풀지 못하는 오민정이라고 생각했다. 숨기고 감추는 인물인데 차유리는 나를 꿰뚫어보면서 내 속을 시원하게 말해주니까 고맙고 좋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고보결은 자신의 연기가 늘 아쉽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제 연기는 항상 아쉽다. 진짜 엄마가 된 다음 연기했다면 또 달랐을 텐데 늘 아쉬움이 커서 물어보고 질문하고 집에 가서 생각한다. 이미 촬영 끝난 신인데 집에 가서 읊어본다. 그렇게 점차 아쉬움을 줄여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점점 더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끝으로 그는 “계속 성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에너지를 얻었으니 빨리 좋은 다음 작품으로 인사하고 싶다. 이 배움을 갖고서 장르적으로 욕심도 다양하게 내고 싶다. 프리즘에 다양한 색깔 나오는 것처럼 여러 캐릭터가 나오고 다양한 색채를 내뿜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둘 다 놓치지 않고 잘해나가고 싶다.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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