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의 타짜’가 신선한 정치 토크쇼로 안방을 물들였다.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도 ‘정잘알’(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되게 하는 새로운 정치 토크쇼가 등장했다.
지난 4일 오후 SBS 플러스 새 예능 프로그램 ‘이철희의 타짜’가 첫 방송됐다. ‘이철희의 타짜’는 대한민국 정치 타짜들의 유쾌한 토크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이철희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당적까지 포기했다. 치우치지 않는 방송을 위한 것. 이철희는 보궐선거가 열리면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가능성 없다”고 선을 그으며 프로그램에 집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철희의 옆으로는 미래통합당 김웅 의원과 김한규 변호사가 자리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에 출마해 당선된 김웅 의원은 “신선한 보수, 미래 지향적 보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한규 변호사는 국내 최대 로펌에 소속된 변호사로, “잃을 게 없기 때문에 소신 있게 이야기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첫 코너 ‘묻고 더블로 가!’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출연했다. 이재명 도지사는 직권남용과 관련된 논란에 “고민해서 해결될 수는 없는 일이다. 즐기지는 못해도 잘 버티고 있다”며 “구차한 연명으로 보이는 게 싫었다. 실제로 불안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 도지사는 “온 가족의 재산이 28억 원이다. 당선 무효가 되면 38억 원을 상환해야 하는데, 그러면 평생 신용불량자로 살아야 한다”고 웃픈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철희의 타짜’는 이재명 도지사를 둘러싼 말들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김생이사’(김경수 지사는 살리고, 이재명 지사는 죽인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물었고, 이재명 도지사는 “두 가지가 연동됐다는 생각은 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설계고, 가짜뉴스에 끼지도 못한다. 단순한 풍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철희는 대권에 도전했던 점도 물었다. 이재명 도지사는 “지지율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을 때 ‘정말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력은 꽉 잡으면 대부분 샌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이재명 도지사는 “역학조사 제도라는 게 있다. 집합금지는 물론 시설폐쇄도 할 수 있는데 불응하면 형사처벌을 받는다. 이를 활용해 명단을 받았다. 그리고 종교시설 대상 국내 최초 시도지사 행정명령 집행을 내렸다. 서울에서는 ‘조치’였는데, 경기도는 ‘명령’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행정은 속도라고 생각한다. 어떤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고, 그래서 평소 신념대로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도지사는 이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게 될 김웅 의원에게 “국민을 무시하면 안된다. 국민보다 더 많이 배웠고, 더 많은 정보가 있고, 판단도 빠르고 유능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정치는 국민의 뜻을 관철하는 것이다. 1억개의 눈과 5000만 개의 입이 있다. 국민은 집단지성을 가진 존재다”고 조언했다.
이재명 도지사와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21대 국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웅 의원은 ‘땅콩 여당’이 된 점에 대해 “보수의 생명은 변화와 개혁이다. 하지만 그걸 놓고 가치만 가져가서 수구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철희는 “보수도 수구가 있지만 진보도 수구가 있다. 낡은 진보 문법에 기대 편을 가르는 실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패를 까다’ 코너에서는 주목할 만한 정치 신인을 꼽았다. 김한규 변호사는 여당에서 박주민, 장철민, 이소영, 윤건영, 최강욱 의원을 꼽았다. 김웅 의원은 권성동, 황보승희, 윤희숙, 유의동, 김도읍 의원을 선택했다. 이철희는 이낙연 의원을 꼽으며 “유력한 대선주자로, 이 분의 행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에 큰 파도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희의 타짜’는 1시간 동안 가장 뜨거운 정치인과 이야기는 물론, 정치적 이슈 등을 이해하기 쉬운 관점에서 풀어 놓으며 안방 시청자들의 정치를 더 쉽게 바라보고, 올바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왔다. 방송 말미에는 홍준표 의원의 출연이 예고되면서 흥미를 높인 ‘이철희의 타짜’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SBS플러스에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