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 배종옥 "노인 분장만 2시간, 처음엔 신혜선도 못 보게 했다"[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6.05 10: 55

배우 배종옥(57)이 “노인 분장만 두 세 시간씩이나 걸렸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배종옥은 5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촬영장에 가서 먼저 분장을 했고, 그 다음에 제가 촬영 해야할 공간에 가서 그곳이 주는 느낌을 받으며 준비를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배종옥이 주연을 맡은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 제작 영화사 이디오플랜, 제공 키다리이엔티・소니픽쳐스 인터내셔널프로덕션, 배급 소니픽쳐스 엔터테인먼트코리아・키다리이엔티)은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치매에 걸린 여자 채화자(배종옥 분)가 용의자로 몰리면서 시작한다.

서울에서 살던 변호사 딸 안정인(신혜선 분)이 고향 대천으로 내려와 진실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과 대천시장 추인회(허준호 분)와 대립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이어 “만약에 노인 역할만 나왔다면 저한테 제안이 안 왔을 거다”라며 “(화자의) 과거로 갈 때는 또 다른 분장을 했다. 화자가 현재에서 정신이 있는 상태와 없는 상태, 젊었던 과거, 그보다 더 앞선 과거가 있어서 힘들었다. 대본을 볼 때는 ‘이렇게 하면 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배종옥은 “아직도 현장이 부담스럽다는 게 좋다. 너무 편안하기만한 현장은 별로다. (외적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제 작업의 원동력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녀는 “지방 촬영은 힘들다. 지방에 내려갔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게 힘들더라”며 “촬영 내내 지방에 머물고 있으면 괜찮은데, 당시 제가 연극을 하고 있어서 서울로 올라오고 지방에 내려가고 하는 게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배종옥은 채화자 역을 맡아 딸 안정인을 연기한 배우 신혜선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모녀 관계지만 혜선이와 호흡을 맞춘 게 많지 않았다”며 “캐스팅 됐을 때 신혜선이란 배우가 요즘 드라마도 많이 하고, 촬영을 많이 하는 배우라는 말을 들어서 기대가 많이 됐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촬영장에서 딸과의 거리를 유지했느냐’는 질문에 “접견실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을 위해 처음에는 거리를 유지했다. 처음에는 신혜선도 제 분장을 못 보게 했다"며 “처음 보는 것과 계속 봐오던 건 다르기 때문에 보안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했다. 처음엔 신혜선이 ‘엄마 분장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하길래 ‘들어오지말라’고 했다.(웃음) 신혜선도 접견실에서 화자의 모습을 처음 본 순간 감정이 움직이는 걸 느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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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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